은행권, 기업 매각 자금 매월 보고해야…횡령 사고 후속조치

서상혁 기자 2022. 11. 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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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기업 구조조정 자금을 관리하는 은행은 모든 채권 은행에 매월 매각 자금 현황을 보고해야 한다.

모 은행 직원이 기업 매각 자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후속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해당 직원은 10여년에 걸쳐 기업 매각 자금을 모두 횡령했는데, 그간 채권은행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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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연 '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주식 및 제반 자산 관리·매각지침' 공고
채권은행 단독으로 매각자금 관리 못해…대금 보관 은행. 실무자 직무 분리해야
서울 시내의 시중은행 ATM기기의 모습. 2021.11.2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앞으로 기업 구조조정 자금을 관리하는 은행은 모든 채권 은행에 매월 매각 자금 현황을 보고해야 한다. 모 은행 직원이 기업 매각 자금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은행권이 자체적으로 후속조치를 마련한 것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28일 이같은 내용의 '채권금융기관 출자전환주식 및 제반 자산 관리‧매각지침' 개정안을 공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채권 은행(금융회사)은 기업 매각 대금을 단독으로 보관할 수 없다. 채권은행으로 이뤄진 매각협의회가 신탁사 등 제3의 전문기관을 선정해 보관 업무를 위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채권은행이 위탁해야 하는 경우 매각협의회가 2곳 이상의 채권은행을 선정해 자금 관리를 맡긴다.

매각자산이란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수입금, 담보물 등 채권 은행이 관리하는 자산을 말한다. 그간 채권 은행들은 '매각협의회'를 구성해 자산매각 주관사 선정, 매각 규모 등 각종 업무를 진행해왔다.

매각자금 관리 은행의 의무도 강화된다. 앞으로 매각 자금을 관리하는 은행 또는 신탁사는 매월말 매각자금 잔액, 입출금 현황, 자금집행 내역을 매각협의회에 보고해야 한다. 매각 대금을 인출하려면 매각협의회의 승인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또 매각자금 관리 은행은 관련 부서 직원의 직무를 분리해야 한다. 실물 보관, 자금 집행 담당자를 나누는 식이다.

이밖에 은행권은 매각협의회의 업무를 돕는 '운영위원회'를 새롭게 설치하기로 했다.

올 상반기 모 시중은행에서 기업 매각자금 횡령 사고가 발생하면서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후속조치에 나선 것이다. 해당 직원은 10여년에 걸쳐 기업 매각 자금을 모두 횡령했는데, 그간 채권은행은 이같은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해당 직원은 자금 인출 등 제반 관리 업무를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오는 4일 '은행권 내부통제 개선방안 최종안'을 발표한다. 명령휴가제·직무분리·장기근무 요건 강화, 내부고발제도 실효성 제고 방안 등이 담길 전망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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