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방출 선수에 연봉 1억을 줍니까” 차가웠던 1년 전 시선, 이젠 아깝지 않네

김태우 기자 2022. 11. 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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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누구에게는 따뜻한 시기일 수 있지만, 누구에게는 밑바닥을 경험하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

하물며 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베테랑 선수는 더 그렇다.

이중 그간 실적은 있지만 최근에 부진했던 베테랑 선수들의 행선지는 자연히 관심을 모았다.

그런 선수들에 각각 연봉 1억 원을 줘 다소간 논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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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은(오른쪽)과 김진성은 다시 잡은 기회에서 자신들의 건재를 증명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겨울은 누구에게는 따뜻한 시기일 수 있지만, 누구에게는 밑바닥을 경험하는 시기가 될 수도 있다. 예전에는 ‘젊음’이 하나의 무기이던 시절도 있었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성과에 따라 가차 없이 평가될 수 있는 시대다. 하물며 현역이 얼마 남지 않은 베테랑 선수는 더 그렇다.

각 팀으로부터 재계약 불가 통보, 직설적으로 말해 ‘방출’ 통보를 받은 선수들은 매년 쏟아져 나온다. 신인드래프트에서 뽑는 만큼 비워내야 하는 게 또 야구단의 생리이기 때문이다. 이중 그간 실적은 있지만 최근에 부진했던 베테랑 선수들의 행선지는 자연히 관심을 모았다. 몇몇 선수들이 재취업을 한 가운데, 상당수는 다시 실패했지만 굉장히 성공적인 케이스로 남은 경우도 있었다.

노경은(38‧SSG)과 김진성(37‧LG)가 가장 성공적인 사례였다. 두 선수는 각각 지난해 시즌을 끝으로 원 소속팀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실적은 비교적 뚜렷했던 선수들이지만 많은 나이 탓에 앞으로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평가는 사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상당수 팀들이 이들을 그대로 외면했다. 그러나 SSG와 LG의 생각은 달랐고, 방출 리스트에 올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접촉한 끝에 결국 영입할 수 있었다.

사실 연봉을 놓고도 말이 있었던 선수들이기도 하다. 방출생이라는 타이틀은 실제 그랬듯 그렇지 않았듯 ‘갈 곳이 없다’는 이미지를 만든다. 그런 선수들에 각각 연봉 1억 원을 줘 다소간 논란이 있었다. 구단으로서는 두 선수의 연차와 기존 연봉 등을 고려해야겠지만 “억대 연봉은 너무 돈을 쓴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실적으로 이 연봉 책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자신을 받아준 구단에 충분히 보답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현역을 몇 년 더 이어 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었다.

노경은은 올해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41경기에서 79⅔이닝을 던지며 12승5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3.05의 대활약을 펼쳤다. 선발로 뛸 때는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해줬고, 불펜에서는 필승조의 일원으로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멀티이닝을 소화하고, 3연투도 기꺼이 하는 등 SSG 불펜의 마지막 보루로 남았다. 올해 가장 성공적인 영입 사례로 평가되는 노경은은 개인적으로 2015년 이후 첫 한국시리즈 출전의 영예까지 얻었다.

김진성도 시즌 67경기에 나가 58이닝을 소화하며 6승3패12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맹활약을 펼쳤다. LG의 두꺼운 불펜에서도 점차 비중이 확대되더니 시즌 막판과 포스트시즌에서는 중요한 순간에도 활용되는 등 벤치의 신뢰를 과시했다. 지난해 4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17을 기록했음을 생각하면 대반전의 연속이었다.

팀에서 가치를 증명한 만큼 올해 연봉협상에서 후한 대접과 함께 내년에도 전력 구상에 당당하게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의 성공 사례는 이번 방출 선수 시장에서 각 구단들의 움직임을 일부 촉진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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