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알파벳 등 미국 빅테크 '어닝 쇼크'…떨고 있는 네이버·카카오

안혜신 2022. 11. 1.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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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전망도 어둡기 때문이다.

카카오 실적은 내달 3일, 네이버는 같은 달 7일 발표가 예정돼 있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 실적도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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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등 컨센서스 하회 실적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경기침체로 기업 광고 줄여 광고 매출 줄어든 영향
이미 52주 신저가 근접했는데…주가 추가 하락 가능성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알파벳(구글 모회사) 등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네이버(035420)와 카카오(035720)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가뜩이나 주가가 바닥을 기고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전망도 어둡기 때문이다. 그나마 애플이 깜짝 실적을 냈지만 땅에 떨어진 투자심리를 되돌리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 3분기 매출 추정치는 1조9029억원으로 전년비 9.3% 늘어났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1794억원으로 전년비 6.7% 증가가 예상된다. 같은 기간 네이버(035420) 매출은 2조782억원으로 20.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3268억원으로 전년비 6.6%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 실적은 내달 3일, 네이버는 같은 달 7일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먼저 발표된 미국 빅테크 기업의 실적은 부진했다. 메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순이익이 43억9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91억9400만달러)과 비교해 반토막 이상 난 수준이며, 지난해 4분기 이후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다. 침체 여파에 기업들이 온라인 광고를 줄인 영향이 컸다.

알파벳도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691억달러(약 98조원)로 전년비 6.1% 증가하는데 그쳤고, 주당순이익(EPS)도 1.06달러로 전년비 24.3% 급감했다. 경기 침체로 광고 매출이 둔화한 탓이 컸다는 분석이다.

그나마 애플만이 올해 3분기 전년비 8.1% 급증한 901억5000만달러(약 128조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카카오와 네이버 실적도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가뜩이나 부진한 주가다. 네이버는 지난 13일 장중 15만5000원을 기록하면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카카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17일 장중 4만65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는데 부진한 실적 등 악재가 발생하면 언제든 다시 이를 뚫고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은 카카오가 4%, 네이버는 5.94% 각각 반등했다.

두 기업의 주가는 불과 1년 전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카카오는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던 지난해 11월5일 13만1000원 대비 61.29% 하락한 상태고, 네이버 역시 지난해 11월 9일 기록했던 52주 신고가인 41만9000원 대비 59.55% 고꾸라진 상태다.

워낙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일각에서는 저가 매력과 바닥론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지만 현재는 이 보다도 앞으로 전망에 대한 우려가 우세한 모습이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카카오 목표가를 11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기존보다 40.9% 하향조정하면서 3분기 실적에 대해서도 “영업이익률이 높은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경기 둔화 영향으로 매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면서 “매출과 연동되는 비용이 높은 모빌리티 사업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영업이익 성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에 대한 의견도 비슷하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이 3053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면서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사업 모두 소비 둔화의 영향을 받음으로써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둔화됐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전망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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