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맞은 ETF, 내년 키워드는?… "혁신·투명성·성장성"

팀 브레넌 S&P다우존스 최고책임자(왼쪽)와 김범석 S&P다우존스한국 대표(오른쪽)가 10월31일 여의도 서울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2022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머니S 안서진 기자

"내년 글로벌 ETF 시장에서 주목할 만한 3가지 키워드는 이노베이션(혁신)·투명성·성장성 입니다."

팀 브레넌(Tim Brennan) S&P다우존스 최고책임자(Head of Capital Markets and Exchange Strategy)는 지난달 31일 열린 '2022 글로벌 ETP 컨퍼런스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브레넌 최고 책임자는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에서 무엇보다 3가지 요소(혁신·투명성·성장성)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투명성의 경우 불확실성이 증가할 수 있는 ETF 시장에서 대응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레고랜드발(發) 사태로 확산되고 있는 채권시장 신용경색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위축일뿐 중장기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픽스드인컴(fixed income) ETF와 현물 채권 시장은 조금 다르게 볼 수 있다"며 "예를 들어 2020년 크레딧 크런치(credit crunch, 신용경색) 이슈가 생겼을 때도 픽스드인컴 시장은 오히려 투명한 정보 등을 통해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김범석 S&P다우존스한국 대표 역시 "거래소에서도 만기 있는 채권형 ETF를 11월 상장한다고 하는데 여전히 픽스드인컴 ETF 마켓의 성장 기회는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브레넌은 앞서 열린 '2022년 글로벌 상장지수상품(ETP) 콘퍼런스'에서도 채권형 ETF 시장 전망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브레넌 책임자는 "지난 10년간 한국 ETP 시장의 성장세를 보면 전세계적으로도 두드러지는 수준"이라며 "올해에도 주식형 ETF뿐 아니라 채권형 ETF에서 많은 성장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ETF 시장이 크게 발전할 수 있던 원동력으로는 낮은 수수료를 꼽았다. 브레넌 책임자는 "거래의 편의성 투명성 등 다양한 요인이 있지만 낮은 수수료로 저렴한 투자 수단이라는 인식을 가져간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며 "투자자들이 ETF를 저렴한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면서 시장이 발전하게 됐는게 국내 시장 역시 일반 투자자들이 ETF를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활용한 ETF 상품 추가 출시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앞서 S&P는 지난해 'S&P Cryptocurrency Broad Digital Market 지수(BDM)' 등 5종의 가상자산 지수를 출시한 바 있다.

브레넌은 "인덱스 제공자(프로바이더) 관점에서 보면 다른 자산(에셋) 클래스일 뿐인 것"이라며 "방법론, 운용(오퍼레이션) 등은 기존의 인덱스하고 동일하게 유지를 하고 있고 투명성에 있어서도 다른 인덱스하고 같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미국에서 대표적으로 S&P 가상자산 지수를 활용한 상품으로는 프로셰어 비트코인 인버스 ETF가 거래되고 있는데 다른 가상자산 ETF도 조만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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