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의료공백, 구조적 해결책 모색해야

. 2022. 11.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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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도내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국립 정신의료기관인 국립춘천병원이 폐원 위기에 놓이는 등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국립춘천병원뿐 아니라 지역 의료원도 충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의료 기반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학 병원과 지역 의료원은 해마다 의료진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지역 근무를 기피하고, 수도권을 선호하는 경향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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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배치 기존 수급 체계에만 맡겨선 안돼

강원 도내에서 유일하게 운영하는 국립 정신의료기관인 국립춘천병원이 폐원 위기에 놓이는 등 의료 공백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국립춘천병원뿐 아니라 지역 의료원도 충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의료 기반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의료 기관은 타 공공 기관과는 달리 도민들의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지자체 등 행정 기관은 기존의 인력 수급 체계에만 의존하지 말고 획기적인 확충 방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국립춘천병원 사태는 문제의 심각성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병원은 최근 정신의학과 의사가 수도권으로 이동하면서 의료진 공백이 발생했습니다. 최근엔 전임 병원장의 임기가 종료됐음에도 신임 병원장이 임명되지 못하면서 자리가 공석인 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정신과 전문의 3명이 담당하던 업무도 현재는 2명이 맡고 있고, 그중 1명은 다른 의료기관으로 옮길 예정이어서 의료진은 1명만 남게 됩니다. 정상적인 병원 운영을 기대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하면서 입원 환자들이 모두 퇴원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병원은 최근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부족해 입원 환자를 순차적으로 퇴원 조치하고 있습니다. 충원이 언제 이뤄질지 불투명해 국립춘천병원 운영 파행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옵니다. 환자 퇴원 조치는 의료 공백을 넘어 의료 시스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위기는 도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습니다. 대학 병원과 지역 의료원은 해마다 의료진 충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등 진료 수요가 많은 과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해 의료 사각지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강릉의료원의 경우 호흡기내과, 삼척의료원은 산부인과 의사 확보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공공의료기관 의료 인력 확충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들이 지역 근무를 기피하고, 수도권을 선호하는 경향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정부와 지자체는 환경에 어려움이 있다고 방관해서는 안 됩니다. 비수도권 인력 수급을 위한 정책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의료 공백 위기의 악순환이 되풀이될 뿐입니다. 지역 근무자의 처우 개선과 더불어 인력 양성을 위한 해법을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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