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계절 전달자 ‘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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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물들고 아직 농작물 수확이 끝나지 않은 가을날이나 꽃 피고 싹이 돋는 봄날 아침에 반갑지 않은 손님을 만나곤 한다.
맑고 쌀쌀한 날 아침, 해가 뜨기 전에 길에서 마주치는 풀잎이나 논밭의 작물에 하얗게 내린 서리, 자동차 유리창에 달라붙은 성에다.
그리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서리예측정보를 '기상청 날씨마루'에 제공해 서리 발생에 따른 농민 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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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물들고 아직 농작물 수확이 끝나지 않은 가을날이나 꽃 피고 싹이 돋는 봄날 아침에 반갑지 않은 손님을 만나곤 한다. 맑고 쌀쌀한 날 아침, 해가 뜨기 전에 길에서 마주치는 풀잎이나 논밭의 작물에 하얗게 내린 서리, 자동차 유리창에 달라붙은 성에다. 서리는 온도가 어는점 아래로 내려가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면이나 주변 물체에 승화되어 부착된 얼음 결정이다. 맑고 바람이 거의 불지 않는 야간에 지표면 온도가 영하로 떨어질 때 발생하곤 한다. 복사 냉각으로 인해 기온 하강 폭이 큰 내륙 산간이 해안 지역보다 서리 발생 확률이 높으며, 지형 등의 영향으로 좁은 지역에 한정되는 경우가 있다.
우리 조상들도 서리에 관심을 두었음을 알 수 있는데, 과거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24절기의 하나로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 ‘상강’이 있다. 이는 10월 23일경이다. 그렇다면 실제로 서리는 언제 발생하고 있을까? 1991~2020년 한국기후도를 보면 첫 서리가 가장 빨리 내리는 곳은 강원도 대관령으로 10월 8일이다. 이 시기에는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맑은 날씨가 지속되는 날이 많기에 서리가 발생할 확률이 높다. 가장 늦은 곳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로 1월 14일이다. 늦서리의 경우 서귀포가 1월 31일로 가장 빨랐고, 대관령이 5월 3일로 가장 늦었다. 이 값들은 해마다 기상 조건에 따라 변동이 있다. 그리고 강원도 지역의 평균 서리일수를 살펴보면 해안 지역인 속초·강릉·동해에서는 20일 이하였으나, 춘천·철원·원주·영월·홍천 등 내륙 지역에서는 100일 이상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에 눈 내리는 날을 제외한 것을 고려하면 내륙에서는 서리에 상당한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을철 서리는 농작물 수확과 비슷한 시기에 발생하기에 농가에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또 봄철 늦서리의 경우 발아 시기와 개화기에 있는 농작물이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저온으로 인한 과냉각 또는 결빙으로 인해 식물체 조직이 동결 파괴되거나, 탈수로 인해 말라 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불을 피워 농작물 주변 온도를 상승시켜 수증기의 승화를 억제하는 것이 있으며, 팬을 설치해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찬 기류가 머물기 전에 흘려버리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또한, 서리가 내린 추운 날 아침에는 자동차에 성에가 끼고 도로에 살얼음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출근길 안전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은 서리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서리의 관측과 예측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정규 관측소에서 서리를 관측하고 있으며, 관계기관과 협력하여 서리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역기상융합서비스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그리고 빅데이터에 기반한 서리예측정보를 ‘기상청 날씨마루’에 제공해 서리 발생에 따른 농민 피해 최소화에 기여하고 있다.
인터넷에서 ‘기상청 날씨마루’를 검색하고 기상융합서비스-농림수산-서리예측정보 메뉴에 차례대로 들어가면, 원하는 지역에 대한 내일과 모레의 서리 발생 확률을 알아볼 수 있다. 더불어 농업 관련 기관에서 제공하는 대비요령과 함께 기상청 날씨누리와 날씨알리미 앱의 사용자 맞춤형 기상예보를 활용한다면, 서리 피해를 예방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기상청은 서리를 비롯한 기상 요소들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맡은 본분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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