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정기예금으로…10억 이상 고액 예금 1년새 72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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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고액 예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예금 규모는 787조915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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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0억 이상 고액 예금 787조9150억원…사상최대
고액 예금 1년 새 71조6800억 증가
10억 이상 고액 계좌 9만4000개…1년 새 11.9%↑
정기예금 34조1000억↑·수시입출·요구불 21조2000억↓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지난해 8월 이후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고액 예금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은행의 저축성예금 가운데 잔액이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의 총예금 규모는 787조91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2.4%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716조2350억원)와 비교하면 71조6800억원(10.0%)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저축성예금 가운데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의 잔액은 72조644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5% 늘었고, 1억원 초과∼5억원 이하는 200조3410억원으로 1년 전 대비 6.9% 증가했다.
계좌 수 기준으로 봐도 올 6월 말 기준 10억원을 초과하는 계좌 수는 9만4000 계좌로 1년 전(8만4000 계좌) 보다 11.9%나 급증했다. 지난해 말(8만9000 계좌)과 비교해도 5.6% 늘었다.
올 들어 고액 정기예금이 큰 폭 늘어난 것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 등으로 한·미 금리 역전폭을 줄이기 위해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면서 수신금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요구불 예금이나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에서 돈을 빼내 고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 등으로 몰려갔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정기예금은 늘어나고 있는 반면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 예금을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8월 2년 미만 정기 예적금이 전월보다 34조1000억원 늘어 2001년 12월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과 요구불예금은 각각 11조1000억원, 10조1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저축성 예금으로 리벨런싱(자산 재조정)이 이뤄진 영향이다.
한은이 7월과 10월에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해 예금은행의 수신금리가 3%를 돌파하는 등 큰 폭 오르고 있어 10월 말 현재 시중은행의 고액 예금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 경제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9월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대비 0.4%포인트 오른 3.38%로 집계됐다. 2013년 1월(3.0%) 이후 9년 8개월 만에 3%를 돌파했다. 또 2012년 7월(3.43%)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기예금 금리도 0.44%포인트 상승한 3.35%를 나타내 2013년 1월(3.0%) 이후 9년 8개월 만에 3%를 돌파했다. 2012년 7월(3.4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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