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태국 소녀 티티꾼, 여자 골프 세계 1위 등극..고진영은 2위
[뉴스엔 이태권 기자]
19세 태국 소녀 아타야 티티꾼이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등극했다.
티티꾼은 11월 1일(이하 한국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골프 주간 세계랭킹에서 평균 포인트 7.13점을 얻어 고진영(27)을 0.04포인트차로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이로써 티티꾼은 개인 통산 첫번재 세계 1위에 등극하며 여자 골프에서 롤렉스 랭킹 시스템을 도입한 2006년 이후 세계 1위를 기록한 16번째 선수가 됐다. 태국 선수로는 지난 2017년 6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중 23주간 세계 1위에 오른 아리야 쭈따누깐에 이어 두번째다.
또한 19세 8개월 11일의 나이로 세계 1위에 오른 티티꾼은 지난 2015년 2월 17세 9개월 9일의 나이로 세계 1위에 등극한 리디아 고(뉴질랜드) 이후 역대 2번째 최연소 세계 1위가 됐다. 지난 2017년 11월 박성현 이후 5년여만에 2번째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데뷔 시즌에 세계 1위에 오른 선수이기도 하다.
티티꾼은 "유명한 선수들 가운데서 내 이름이 세계 정상에 있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나 뿐만아니라 가족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고 세계 1위에 소감을 전하며 "세계 정상에 올라선 것은 특별하지만 세계 1위를 지키는 것은 훨씬 더 힘들 것이다. 아직 코스 안팎에서 훌륭한 선수들에 배울 것이 너무나 많기에 내 가족, 조국, 팀을 위해 계속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지 전문가 사이에서는 "티티꾼이 세계 랭킹 1위가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고 표현했다. 티티쿤은 지난 2017년 14세 4개월 19세의 나이에 레이디스 유러피언 타일랜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역사상 프로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그해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해 메이저 대회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듬해 티티꾼은 15세의 나이에 아시아태평양 여자아마추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싱가폴에서 열리는 LPGA투어 HSBC위민스 챔피언십 출전권을 얻었고 공동 8위를 기록하며 해당 대회에서 톱10을 기록한 최연소 선수로 남았다.
이후 세계 여자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오른 티티꾼은 16살이 되던 2020년 프로로 전향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태국내 대회에서만 주로 출전해 5차례 우승을 거두며 상금왕을 차지한 티티꾼은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된 지난해 유럽무대로 뛰어들었다.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LET)에서는 4차례 우승하면서 신인상, 상금왕, 동료 선수들의 투표로 선정되는 올해의 선수상까지 휩쓴 티티꾼은 단숨에 세계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올 시즌 LPGA투어에 데뷔한 티티꾼은 지난 3월 열린 JTBC클래식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따냈다. 이후 지난 9월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2번째 우승을 거두는 등 2차례 우승 포함 무려 14차례 톱10에 입상하며 결국 고진영을 제치고 세계 1위에 등극했다.
경기 내용과 관련해서도 올 시즌 L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버디(375개)를 잡고 있는 티티꾼은 평균 타수 69.432타로 3위, 60대 타수 기록 횟수 2위(44회), 톱10 피니시율 2위(58%)에 오르는 등 주요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10대의 나이에 세계 1위에 오른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입증했다. 티티꾼은 현재 신인상 경쟁에서도 2위 최혜진(23)을 230점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계 1위였던 고진영은 2위로 밀려났다. 고진영은 지난 1월 31일 이후 38주 연속으로 유지했던 세계 1위를 티티꾼에 넘겨주게 됐다. 고진영은 지난 2019년 4월 처음 세계 1위에 오른 이후 지난주까지 도합 152주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역대 최장기간 여자 골프 세계 1위를 기록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기록(158주)을 깨는 듯 했으나 6주가 모자란 채로 세계 1위에서 내려오게 됐다.
세계 3위부터 8위까지는 리디아 고(뉴질랜드), 넬리 코다(미국), 이민지(호주), 브룩 헨더슨(캐나다), 렉시 톰슨(미국), 전인지(28) 순으로 변동이 없었고 나사 하타오카와 김효주(27)가 자리를 맞바꿔 각각 세계 9위와 세계 10위를 기록했다.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거둔 이소미(23)가 세계 57위로 11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사진=아타야 티티꾼/뉴스엔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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