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깔려있다" 첫 비명 후 빗발친 신고…이태원 참사 시작부터 수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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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밤 10시15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왼쪽 골목에서 비명 소리가 터져나왔다.
약 30분쯤 뒤인 밤 10시43분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10시45분에는 119구급상화관리센터 재난의료지원팀 출동을 요청했다.
10시53분쯤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는 임시 응급의료소도 설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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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4분만에 도착했으나 인파 해산에 시간 소요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살려주세요" "10명 넘는 사람이 깔려 있어요"
29일 밤 10시15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턴호텔 왼쪽 골목에서 비명 소리가 터져나왔다. 4m 남짓한 좁고 가파른 골목길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가득찼고, 골목 앞쪽에 서있던 사람들은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인파 속에 있던 한 시민은 휴대폰을 들어 용산소방서에 신고했다.
첫 신고가 접수된 지 2분이 지난 10시 17분. 소방당국은 사건 현장에서 약 2㎞ 떨어진 용산소방서에 출동을 지시했고, 이들은 10시19분 사고 현장 근처에 도착했다. 겨우 사고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원과 경찰은 깔려 있는 사람들을 빼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사고가 난 골목길의 앞쪽에 있던 사람들은 "살려달라"고 고함을 지르고, 손을 흔들었다. 그러나 주변 업장의 음악소리와 소음 탓에 목소리는 뒤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사건 발생 초기 상당수 사람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었던 한 유명 인플루언서는 "현장에 있었기에 너무 생생하다. 사고 장소에 원래부터 사람이 많았지만 그래도 다들 잘 걸었다"며 "갑자기 한 번 엉키기 시작하더니 사람들이 힘으로 밀고 당기다가 5~6겹씩 겹치며 무너졌고,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경찰과 소방당국이 확성기를 들고 해산을 명령하고, 몰려있는 인파를 정리하는 데만 약 40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앰뷸런스(구급차)에 환자들이 실려나간 것은 오후 11시 경. 그 시간 심정지 호흡곤란 환자만 300명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약 30분쯤 뒤인 밤 10시43분 대응 1단계가 발령됐고, 10시45분에는 119구급상화관리센터 재난의료지원팀 출동을 요청했다. 10시53분쯤 이태원역 인근 한강로에는 임시 응급의료소도 설치됐다. 수도권 권역 응급센터 재난의료지원팀도 총 출동해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다.
결국 밤 11시13분 대응 2단계가 발령됐지만, 심정지 추정 환자는 50명으로 늘어났다. 밤 11시50분쯤 가용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투입하는 대응 3단계가 발령됐다. 경찰 등은 총 인력 2692명, 장비 233대를 투입했고, 소방당국은 구급차 142대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서울경찰청은 전날(30일) 새벽 1시 과학수사팀, 전담수사팀 등 475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리고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지자체와 정부 관계자도 속속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사상자는 점점 늘어났고, 새벽 2시가 되어서야 인근 병원, 체육관으로 사망자가 안치됐다.
이날 새벽 4시30분 한남동주민센터에는 실종자 접수처가 마련됐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접수된 실종신고는 4500건(중복 포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상자, 종업원, 목격자 등 44명을 조사하고, 현장 폐쇄회로(CC)TV와 사설 CCTV 52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상물 등을 분석 중에 있다. 이날 오후 2시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이태원 참사 현장 합동감식을 진행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이태원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54명(외국인 26명) 부상자는 149명(중상 33명, 경상 116명)으로 집계됐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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