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곡물수출 일단 재개…러 “우리 참여 없으면 훨씬 위험”

정지주 2022. 11. 1.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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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 선언으로 한때 중단됐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현지시각 어제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 참여 없이는 수출이 훨씬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전쟁 이후 막힌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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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 선언으로 한때 중단됐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현지시각 어제 재개됐습니다. 하지만 러시아는 자국 참여 없이는 수출이 훨씬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을 종합하면, 흑해 곡물 수출 업무 조율을 위해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 설치된 공동조정센터(JCC)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12척의 곡물 수출선이 출항하고, 4척의 선박이 우크라이나로 입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는 수출 선박들이 일제히 항만을 떠났고,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에서도 선박 검사가 재개됐습니다. 공동조정센터는 유엔과 튀르키예로 구성된 10개 조사팀을 통해 이날 40척을 검사합니다.

아울러 이번 수출 재개 및 선박 검사 계획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승인을 받았고, 러시아에도 내용을 통보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하루 곡물 35만t을 수출할 예정으로, 이는 이번 협정이 이행된 후 일일 최대 운송량이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이날 출항한 배 중에는 아프리카에 곡물 4만t을 전달하기 위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선박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 선언 이후 출항이 막힌 선박은 모두 218척에 달합니다.

유엔과 튀르키예는 한편으로 협정 불참을 선언한 러시아를 설득하고 있습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러시아가 동등한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저하더라도, 우리는 인류에 봉사하기 위한 노력을 단호하게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더는 선박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이번 협정은 거의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러시아가 불참한 상황에서의 협정 이행에 대해 "훨씬 더 위험하고 보장할 수 없는 성격을 띤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럼에도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식량 지원 의지를 강조하며 러시아가 튀르키예, 유엔과 외교적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전쟁 이후 막힌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정지주 기자 (jjche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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