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직접 나섰지만…아제르·아르메니아 국경분쟁 합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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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경 분쟁으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정상을 초청해 3자 회담을 열었지만 중재에 실패했다.
31일(현지시간)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니콜 파니샨 아르메니아 총리,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국경 분쟁에 대해 회담한 뒤 "솔직히 말하겠다. 모든 게 합의되진 않았다. 사전에 실무 수준에서 마련된 일부 문구가 삭제돼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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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아제르군 철수요구…아제르, 협상 여지 일축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경 분쟁으로 전면전 위기가 고조되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정상을 초청해 3자 회담을 열었지만 중재에 실패했다.
31일(현지시간)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남부 휴양도시 소치에서 니콜 파니샨 아르메니아 총리,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국경 분쟁에 대해 회담한 뒤 "솔직히 말하겠다. 모든 게 합의되진 않았다. 사전에 실무 수준에서 마련된 일부 문구가 삭제돼야 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그는 "오늘 우리는 공동 성명에 합의했다"며 "향후 가능한 합의에 대해 매우 좋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매우 유용한 회담이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논의는 우리가 3국의 미래에 대해 합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이들 국가 국민 모두가 관계 정상화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어 "3국은 앞으로도 계속 대화하기로 했고, 장기간 계속된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필요한 해법을 찾고자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최종적이고 포괄적인 해결을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국 정상은 공동 성명에서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러시아 정상은 분쟁 지역에 대해 상호 용인할 수 있는 해법을 계속해서 찾기로 합의한다"고 밝혔다.
3자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파니샨 총리, 알리예프 대통령과 각각 2시간이 넘는 양자 회담을 했다.
파니샨 총리는 러시아 평화유지군 주둔 지역에서 아제르바이잔군이 철수하고, 아르메니아군 포로를 석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알리예프 대통령은 국경 분쟁은 2020년 아르메니아와의 전쟁으로 종결됐으며 실질적으로 더 논의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아제르바이잔 국경선 안에 위치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두고 1994년 이후 두 차례 전쟁을 치렀다.
아제르바이잔은 2020년 9월 벌어진 전쟁에서 친(親)아르메니아계 자치 정부가 차지하고 있던 나고르노-카라바흐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다.
양측 교전으로 약 6천600명이 사망한 이 전쟁은 러시아의 중재로 그해 11월 평화협정이 체결되면서 마무리됐다.
러시아가 충돌 방지를 위해 이 지역에 평화유지군을 배치했으나, 이후로도 산발적 교전이 이어졌고 지난달 중순 또다시 교전이 벌어져 양측에서 20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전면전 재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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