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의 삼성전자, 창립 기념일 맞아 124조 원 투자 목적지 결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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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창립기념일(11월 1일)에 삼성전자의 비전을 보여주며 경영 전략을 발표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형 인수합병(M&A) 및 투자 계획 등 이 회장만의 '뉴 삼성' 구상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의 취임날인 27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투자를 오히려 늘리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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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M&A, 투자 계획 담은 '뉴 삼성' 구상 발표 주목
삼성전자, 위기 속 반도체 투자 확대 계획 추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취임 후 첫 창립기념일(11월 1일)에 삼성전자의 비전을 보여주며 경영 전략을 발표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정보기술(IT) 수요가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대형 인수합병(M&A) 및 투자 계획 등 이 회장만의 '뉴 삼성' 구상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건희 회장 '신경영 선언' 이을 경영 구상 나올지 관심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1월 1일 창립기념일을 맞는다. 삼성전자는 1969년 1월 13일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시작했지만, 1988년 11월 1일 삼성반도체통신주식회사를 합병하면서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정했다.
지난해 창립기념일만 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법리스크 등에 따라 주요 경영진 및 임직원 100여 명만 참석했고, 이재용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올해도 이태원 참사 등을 고려해 한종희 부회장, 경계현 사장 주도로 소규모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 회장이 8월 사면 복권으로 취업 제한 문제가 해결됐고, 회장 자리에 올라선 만큼 공식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마누라와 자식 빼고 모두 다 바꿔라'로 유명한 부친 이건희 회장의 1993년 '프랑크푸르트 신경영 선언'의 뒤를 이을 이 회장의 경영 구상이 발표될지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경기 침체 속 반도체 투자 확대, 대형 M&A까지 준비 중
이 회장의 뉴 삼성 구상의 핵심은 기술 투자와 미래 먹거리 발굴로 예상된다. 이 회장의 취임날인 27일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투자를 오히려 늘리겠다는 메시지를 전해 업계에 충격을 줬다. 세계적으로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인텔, TSMC,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반도체 빅4는 이미 감산과 투자 축소를 예고한 상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일부러 생산 물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계획과 함께 올해 반도체 설비 투자에 역대 가장 많은 액수인 47조7,000억 원을 집행하기로 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분야 세계 1위인 삼성전자가 이 같은 경영 계획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업계에선 다시 '치킨게임'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0년대 후반 반도체 공급 과잉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도리어 생산량을 늘려 독일 키몬다, 일본 엘피다 등 경쟁사를 무너뜨리고 압도적 1위 자리에 올랐다.
또 삼성전자는 '제2의 메모리 반도체'를 찾기 위한 대형 M&A에서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올 초 한종희 부회장은 대형 M&A에 대해 "조만간 좋은 소식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경영 행보에 나서면서 시장의 판도를 바꿀 M&A 성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네덜란드의 NXP, 독일 인피니언 등 시스템 반도체 기업과 함께 바이오,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로봇, 메타버스 등 분야의 핵심 기업이 인수 대상으로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24조 원에 달한다.
이 회장의 글로벌 경영 행보도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연말쯤 베트남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센터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일본·중국·인도·미국 등도 이 회장의 주요 예상 출장지로 꼽힌다. 내년에는 글로벌 재계 거물들의 사교모임 '선 밸리 콘퍼런스'에도 다시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콘퍼런스는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최고경영자들이 대거 방문해 업계 트렌드를 공유하는 행사다. 이 회장은 2002년부터 국정농단에 연루되기 전인 2016년까지 매년 꾸준히 참가해왔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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