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부총리 “본계약 가능성 100%”
“짧게 말하겠습니다. 본계약 가능성은 100%입니다.”
31일 서울 더플라자 호텔에서 한국 정부와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은 “몇 년 내에 폴란드에서 한국형 원전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수출 계약 건이 구속력이 약한 기업 간 LOI(협력의향서), 정부 간 MOU라는 점에서 본계약 성사 여부를 둘러싸고 우려하는 시각이 불거졌지만, 폴란드 정부 차원에서 계약 체결을 확약하며 이를 일축한 셈이다.
본계약은 내년 말에서 2024년 초에는 이뤄질 전망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해 연말까지 기본 계획을 세우고 이후 1년 동안 입지 타당성과 용수 공급 등을 조사한다”며 “내년 연말이나 2024년 초 본계약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착공 시점을 두고서는 이창양 장관이 “폴란드에서 조속한 건설을 원하고 있어 이르면 2025년, 2026년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한 반면 사신 부총리는 “2025년은 다소 이르다”고 말했다. 1, 2차로 나눠 원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폴란드 정부가 1차 사업자로 선정된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착공 시점이 2026년으로 정해진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폴란드 정부는 2020년 8월 원전 신규 건설을 담은 ‘에너지 정책 2040′을 내놓았다. 같은 해 10월 미국 정부와 원전 6기 건설을 위한 협정을 맺고, 세부 계획과 재원 조달 협상을 진행했다. 최근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웨스팅하우스가 1차 사업자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최근 K2 전차, K9 자주포, FA-50 전투기를 잇따라 도입하며 K방산의 파트너가 된 폴란드가 한국형 원전까지 도입하기로 해 산업 안보 차원의 양국 협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사신 부총리는 이날 “이번 사업으로 얻는 가장 큰 이익은 바로 에너지 안보 확보”라며 “깨끗하고 저렴한 전기를 국민에게 제공할 수 있게 돼 굉장히 기쁘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이창양 장관도 “앞으로 긴 기간 양국 사이에 다양한 산업에서 협력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배터리와 수소 등을 중심으로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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