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서영석, 이태원 참사 다음날 당원 수십명과 술자리
더불어민주당 서영석(경기 부천정) 의원이 서울 이태원 참사가 벌어진 다음 날 당원 수십 명과 술자리를 가졌던 것으로 31일 밝혀졌다. 민주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고, 이재명 대표는 당 윤리감찰단에 서 의원에 대한 감찰을 지시했다.
서 의원은 지난 30일 경기 파주의 한 저수지 인근에서 열린 당원 교육 워크숍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도의원과 부천시의원 등 60여 명이 모여 족구를 한 뒤 소주와 맥주를 나눠 마셨다. 이후 근처 식당으로 이동해 술자리를 한 차례 더 가졌다고 한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이태원 참사 직후 소속 의원들에게 사적 모임과 음주 중단, 행사 취소 등을 요청했다. 서 의원은 30일 오전 페이스북에 “차마 믿기지 않는 소식,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썼지만 예정된 워크숍 일정을 진행하며 술자리까지 참석한 것이다. 논란이 일자 서 의원은 “사과드린다. 반성하고 자숙하겠다”며 “(워크숍) 출발 이후 당의 지침을 받았지만 사려 깊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민주당 내에서 징계 요구가 나오자, 이재명 대표는 곧장 감찰을 지시했다.
여야는 추모 기간이라며 ‘정쟁 자제’를 약속했지만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 회의에선 ‘이 XX’ 표현이 나왔다. 김경협 민주당 의원은 박진 외교부 장관에게 정부의 ‘글로벌 펀드 1억달러 공여 예산’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위상을 고려하면 공여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 XX’들은 그냥 승인해달라고 하면 아무 말 없이 조용히 승인해주면 되는 건가”라고 따져 물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뉴욕 순방에서 박 장관을 보고 이른바 ‘이 XX’ 언급을 했다는 논란에 대해 비판한 것이다. 당시 대통령실은 “한국 국회를 향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었다.
여야는 이날 이태원 참사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설화(舌禍)가 돌출하지 않도록 내부 단속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재명 대표도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라고 했다. 여야는 3일 예정됐던 대통령실 국정감사도 오는 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대통령실이 이태원 참사 수습의 컨트롤 타워라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의 사고 수습, 치유 대책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 감사드린다”며 “필요한 협력은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여야 지도부가 다 함께 몸을 낮추고 이태원 참사로 상처 입은 민심 수습에 우선 나서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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