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vs 청년, 교수 vs 학생… 치열한 ‘4色 논쟁’
이지훈기자 2022. 11.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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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 예술대학의 교실.
연극은 대학원생이 교수와의 일대일 수업에서 '고독한 케이크방'이라는 희곡을 완성한다는 내용의 큰 줄기를 따라간다.
대학원생은 유년 시절 성폭력을 당한 경험을 소재로 희곡을 창작하려고 하지만 교수는 "120분간 작가의 자기 연민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일갈한다.
예술대학 강의실을 구현한 무대에선 논쟁의 내용이 어떤가에 따라 교수와 대학원생이 앉은 구도와 시점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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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극 ‘클래스’ 리뷰
‘위계질서’ 선명한 교실서 다양한 주제 놓고 대립
내용 따라 달라지는 무대 섬세한 공간연출 눈길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위계질서’ 선명한 교실서 다양한 주제 놓고 대립
내용 따라 달라지는 무대 섬세한 공간연출 눈길
12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어느 한 예술대학의 교실. 극작과 교수(이주영) A와 대학원생(정새별) B의 일대일 수업이 시작된다. 운동권 대학생을 거쳐 국회의원 보좌관을 지낸 A는 정치적 폭력과 억압에 맞서는 글을 쓰다 교수가 됐다. 유년기에 성폭력 피해를 입은 B는 “(트라우마를 쏟아낼) 쓰레기통이 필요해서” 작가를 꿈꾸게 됐다고 고백한다. 서울 종로구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에서 공연 중인 연극 ‘클래스’는 중년과 청년, 교수와 학생인 두 사람의 위계질서가 더욱 선명해지는 ‘교실’에서 벌이는 치열한 논쟁을 다룬 2인극이다.
교수는 정치적 억압과 국가 폭력이라는 거악에 맞서 동료들과 ‘원팀’을 이뤄 직접 싸운 세대다. 반면 대학원생은 급격한 경제 위기를 겪으며 집단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풍조에서 자랐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인물은 예술과 현실, 폭력과 위계, 세대 갈등 같은 다양한 주제에 관해 각자 주장을 피력하며 첨예하게 맞선다.
연극은 대학원생이 교수와의 일대일 수업에서 ‘고독한 케이크방’이라는 희곡을 완성한다는 내용의 큰 줄기를 따라간다. 대학원생은 유년 시절 성폭력을 당한 경험을 소재로 희곡을 창작하려고 하지만 교수는 “120분간 작가의 자기 연민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일갈한다.
논쟁을 거듭하는 도중 묻혀 있던 또 다른 이야기, 교수의 스승인 원로 교수와 대학원생의 룸메이트 사이에서 벌어졌던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작품에 등장하는 일련의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다. ‘위계의 폭력’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 사건들은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고 극은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예술대학 강의실을 구현한 무대에선 논쟁의 내용이 어떤가에 따라 교수와 대학원생이 앉은 구도와 시점이 달라진다. 두 사람은 마주 볼 때도 있고 대각선으로 멀찍이 떨어져 앉기도 한다. 대화의 주제가 무엇이냐, 누가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느냐에 따라 배우들의 위치를 달리한 섬세한 공간 연출이 눈에 띈다.
‘클래스’의 작가 진주는 “세대, 성별, 가치관 등 각자의 기준으로 부딪치는 갈등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고 설명했다. 11월 12일까지. 전석 3만5000원.
교수는 정치적 억압과 국가 폭력이라는 거악에 맞서 동료들과 ‘원팀’을 이뤄 직접 싸운 세대다. 반면 대학원생은 급격한 경제 위기를 겪으며 집단보다는 개인을 중시하는 풍조에서 자랐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두 인물은 예술과 현실, 폭력과 위계, 세대 갈등 같은 다양한 주제에 관해 각자 주장을 피력하며 첨예하게 맞선다.
연극은 대학원생이 교수와의 일대일 수업에서 ‘고독한 케이크방’이라는 희곡을 완성한다는 내용의 큰 줄기를 따라간다. 대학원생은 유년 시절 성폭력을 당한 경험을 소재로 희곡을 창작하려고 하지만 교수는 “120분간 작가의 자기 연민을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일갈한다.
논쟁을 거듭하는 도중 묻혀 있던 또 다른 이야기, 교수의 스승인 원로 교수와 대학원생의 룸메이트 사이에서 벌어졌던 사건이 수면 위로 올라온다. 작품에 등장하는 일련의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다. ‘위계의 폭력’에 관한 이야기라는 것. 사건들은 서서히 정체를 드러내고 극은 절정을 향해 달려간다.
예술대학 강의실을 구현한 무대에선 논쟁의 내용이 어떤가에 따라 교수와 대학원생이 앉은 구도와 시점이 달라진다. 두 사람은 마주 볼 때도 있고 대각선으로 멀찍이 떨어져 앉기도 한다. 대화의 주제가 무엇이냐, 누가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느냐에 따라 배우들의 위치를 달리한 섬세한 공간 연출이 눈에 띈다.
‘클래스’의 작가 진주는 “세대, 성별, 가치관 등 각자의 기준으로 부딪치는 갈등 속에서 어떻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고 설명했다. 11월 12일까지. 전석 3만5000원.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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