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두번 울리는 ‘희생자 명예훼손’ 글, SNS-온라인 타고 퍼져… 경찰, 내사 착수

송진호 기자 2022. 11.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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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놀러 갔다가 죽은 것'이라는 등 비난·혐오 표현과 허위사실이 난무하자 경찰이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내사에 착수했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명예훼손 등 온라인 게시글 6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며 63건에 대해선 방심위와 사이트 운영자에게 삭제 및 차단을 요청했다"며 "악의적 허위 비방 글이나 신상정보 유출에 대해선 고소 접수 전 수사 착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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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압사 참사가 일어난 현장에서 합동감식을 하고 있는 서울경찰청 수사본부 요원들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들. 김재명기자 base@donga.com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놀러 갔다가 죽은 것’이라는 등 비난·혐오 표현과 허위사실이 난무하자 경찰이 “희생자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에 엄정 대응하겠다”며 내사에 착수했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기자간담회에서 “명예훼손 등 온라인 게시글 6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 중이며 63건에 대해선 방심위와 사이트 운영자에게 삭제 및 차단을 요청했다”며 “악의적 허위 비방 글이나 신상정보 유출에 대해선 고소 접수 전 수사 착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참사 당일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유튜브 등에는 “이태원에 간 게 잘못”, “놀러 갔다가 죽은 것”이라는 등 희생자에게 책임을 돌리거나 이들을 조롱하는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또 외국인 희생자의 국적을 거론하면서 혐오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사고에 마약이 연관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나돌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마약 관련성이 확인된 바는 없다”고 했다.

현재 경찰은 사이버수사관 46명을 투입해 사이버대책 상황실을 운영 중이다. 이창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온라인상에서 참사 희생자에 대한 도 넘은 모욕 글은 명예훼손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된다”고 했다.

참사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나면서 시민들 사이에선 “희생자 얼굴이 드러나는 사고 영상과 사진 유포를 자제하자”라는 자정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는 “처참한 영상은 유족뿐 아니라 모두에게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다”, “사고 영상을 퍼 나르는 계정을 신고하자”는 등의 글이 올랐다.

트위터코리아도 이날 공식 계정을 통해 “이태원 사고 현장 이미지와 영상과 관련해 문제 게시물을 발견하면 신고해 달라”며 “민감한 게시물 리트윗 자제를 부탁한다”고 했다. 이날 네이버 카페와 다음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도 공지를 통해 관련 게시 글과 댓글 작성에 주의를 당부했다.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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