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美증시, 올해는 중간선거 이후 상승 없을듯”
2차대전 이후 미국에서는 총 19번의 중간선거가 치러졌는데, 선거 이후 12개월간 주가(S&P500지수 기준)는 어김없이 올랐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이 기록이 깨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물가를 잡기 위해 유례없는 속도로 금리를 올리고 있고, 그 여파로 경기 침체 그림자가 엄습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회의원 총선에 해당하는 미국 의회 선거는 2년마다 치러지는데, 이 중에서 4년 주기인 대선과 겹치지 않은 선거를 중간선거라고 한다.
3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글로벌 투자전략팀은 오는 8일 치러지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낸 보고서를 통해 “통상 중간선거 이후에는 주가가 좋은 성과를 냈지만, 이번에는 그러지 못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중간선거 결과에 따른 긍정적 요인보다, 금리 인상이 가져올 경기 침체 문제가 더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도이치방크와 옥스퍼드이코노믹스 등 통계에 따르면 1950년 이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후 1년 주가는 평균 15%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올랐던 해는 1954년으로 33% 상승했고, 가장 최근인 2018년에도 선거 후 주가가 11.9% 올랐다. 대선에서 이긴 정당이 중간선거에서 의석을 잃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굵직한 정책들이 한쪽으로 쏠리지 않고 균형을 맞추는 등 정책 불확실성이 사라진다는 측면에서 투자자들이 안도해 랠리가 펼쳐지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블랙록은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실물경제 희생이 분명해진 후에야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면서 “이번만큼은 중간선거보다 연준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선진국 증시에서 주식 비중을 축소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3개월 만기 국채 금리가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앞서는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뚜렷해지는 등 경기 침체 전조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9월 신규 주택 판매가 전달보다 10.9% 감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6% 감소한 것도 침체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S&P500 지수는 연초 이후 10월 중순까지 25%가량 하락했다가, 최근 2주 사이 9%가량 급반등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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