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마당] 도토리, 다람쥐에게 양보해야
이장구·수필가 2022. 11. 1. 03:02
얼마 전 서울 보라매공원 둘레길을 찾았다. 단풍이 한창인 숲속에서 바람이 불면 참나무 가지에서 도토리가 톡톡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까만 비닐봉지를 들고 도토리를 줍느라 여념 없는 사람이 많았다. 배낭·자루 등을 갖춘 채집꾼도 눈에 띄었다. 둘레길 여기저기에 ‘도토리 채집 금지’ 팻말이 있는데도 막무가내다. 도토리가 인간에게는 한낱 기호 식품에 지나지 않지만 다람쥐에게는 주식(主食)이다. 둘레길에서 다람쥐 보기가 예전보다 어려워졌다. 인간이 그들의 먹이를 축낸 것도 한 요인이리라. 도토리는 산에서 겨울을 나야 하는 다람쥐의 소중한 먹거리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도토리는 다람쥐에게 돌려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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