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로봇 심판’

임보미 기자 2022. 11. 1.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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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호버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심판(36·사진)이 '퍼펙트게임'에 성공했다.

MLB 구심 판정 결과를 분석하는 사이트 '엄파이어 스코어카드'에 따르면 '인간 구심'이 '로봇 심판' 스탯캐스트 측정 결과와 100% 똑같은 결과를 내놓은 건 2015년 이 사이트 출범 이후 이날 호버그 심판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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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2차전 구심 맡은 팻 호버그
129구 모두 ‘퍼펙트 판정’ 화제
투구추적 시스템과 정확히 일치
팻 호버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심판(36·사진)이 ‘퍼펙트게임’에 성공했다.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구심을 맡아 투구 추적 시스템 ‘스탯캐스트’로 측정한 볼-스트라이크와 100% 똑같은 판정을 내린 것이다.

호버그 심판은 지난달 30일 미국 휴스턴주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양 팀 투수 7명이 던진 공 261개 가운데 파울(51개), 타격(45개), 헛스윙(36개)을 제외한 129개에 대해 볼-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다. 89개는 볼이었고 40개는 스트라이크였다. 볼-스트라이크 개수는 물론 개별 투구 판정 결과까지 스탯캐스트 측정 결과와 똑같았다.

MLB 구심 판정 결과를 분석하는 사이트 ‘엄파이어 스코어카드’에 따르면 ‘인간 구심’이 ‘로봇 심판’ 스탯캐스트 측정 결과와 100% 똑같은 결과를 내놓은 건 2015년 이 사이트 출범 이후 이날 호버그 심판이 처음이다.

호버그 심판은 올 정규시즌에도 판정 정확도 95.5%로 전체 1위에 올랐다. 2017년 MLB 정규직 심판이 된 그는 4월 19일 필라델피아-콜로라도 경기에서도 ‘보더 라인’에 걸친 스트라이크를 볼로 판정한 것 하나만 빼고는 전체 판정 대상 투구 123개 중 122개를 정확하게 판정하기도 했다.

이날 호버그 심판의 퍼펙트게임은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에 오를 만큼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당장 백지수표를 줘라” “핼러윈맞이 로봇심판 분장인가” 등의 의견을 남겼다.

야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더그 하비 MLB 심판은 “내가 옳았을 때는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 내가 틀리면 아무도 잊지 않는다”는 말로 심판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나 심판도 이렇게 100% 정확하게 옳으면 모두가 기억한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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