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오동 전투’ 홍범도 장군 79주기

파리/정철환 특파원 2022. 11. 1.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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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유해 봉환 후 첫 현지 추모식
/연합뉴스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79주기 추모식이 30일(현지 시각) 그가 타계한 카자흐스탄 크질오르다의 옛 묘터에서 열렸다. 홍 장군은 한일합병 직후인 1910년 만주로 망명, 1920년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대첩에서 1000여 명의 독립군을 지휘해 일본군에 대승을 거둔 인물이다. 그는 이듬해 독립군 조직 일부가 와해된 ‘자유시 참변’ 이후 연해주에 머물다 1927년 소련 공산당에 가입했고, 1937년 스탈린의 한인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해 크질오르다로 옮겨왔다. 이후 집단농장 운영, 고려인 극장 관리 등으로 여생을 보내다 1943년 10월 25일 향년 76세로 세상을 떠났다. 홍 장군의 유해는 이후 이곳의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가 78년 만인 지난해 8월 15일 광복절날 한국으로 봉환,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이번 행사는 그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간 뒤 처음 열린 현지 추모식이다. 카자흐스탄 한인들은 항일독립유공자후손회 주관으로 매년 10월 말에 홍 장군 묘에서 추도 행사를 해왔다. 홍 장군의 묘터는 현재 그를 기리는 비석과 함께 흉상이 세워진 기념 공원으로 꾸며져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 따지아나 항일독립유공자후손회 회장, 우원식 여천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이사장, 신유리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장 등이 참석했다. 박 따지아나 회장은 “카자흐스탄에는 여전히 독립운동가 후손 550명이 살고 있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계승·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이사장은 “홍 장군 유해 봉환에 애써준 고려인 동포께 감사드린다”며 “홍 장군이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형제국으로 이어주는 튼튼한 동아줄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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