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백제의 금속공예 기술사 증명"…미륵사지 출토 사리장엄구 국보된다

김신성 2022. 11. 1.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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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시대 공예의 정수이자 전북 익산 미륵사 창건의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 유물로 높이 평가받는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2018년 6월 보물로 지정됐던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국보로 지정한다고 31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삼국유사를 통해 전해진 미륵사 창건 설화에서 구체적으로 나아가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힌 계기가 돼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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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
“미륵사 관련 새로운 사실 밝혀”
이봉창 선서문 등 6건 보물 예고

백제시대 공예의 정수이자 전북 익산 미륵사 창건의 역사적 사실을 밝히는 유물로 높이 평가받는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가 국보로 승격됐다.

문화재청은 2018년 6월 보물로 지정됐던 ‘익산 미륵사지 서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국보로 지정한다고 31일 밝혔다.
‘익산 미륵사지 서탑 사리장엄구’ 수습 당시 모습(왼쪽 사진)과 ‘이봉창 의사 선서문’. 문화재청·독립기념관 제공
사리장엄구는 사리를 불탑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용기나 함께 봉안되는 공양물을 일컫는다. 이 유물은 2009년 서탑의 중심을 이루는 기둥인 심주석의 사리공(舍利孔·사리를 넣으려고 마련한 구멍)과 기단부에서 나온 금제 사리봉영기(舍利奉迎記)와 사리호, 청동합 등 총 9점으로 돼 있다.

얇은 금판으로 만든 사리봉영기는 앞·뒷면에 각각 11줄, 총 193자가 새겨져 있다. 여기에는 좌평 사택적덕의 딸인 백제 왕후가 재물을 시주해 사찰을 창건하고 기해년(639)에 사리를 봉안했다는 내용이 있어 발견 당시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미륵사를 창건한 주체는 백제 무왕과 그의 왕비이자 신라 진평왕 딸인 선화공주라고 돼 있으나, 사리봉영기에는 왕후가 사택적덕 딸로 기록됐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삼국유사를 통해 전해진 미륵사 창건 설화에서 구체적으로 나아가 조성 연대와 주체에 대한 새로운 역사적 사실을 밝힌 계기가 돼 사리장엄구 중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서탑에서 나온 금동사리외호와 금제 사리내호는 모두 몸체의 허리를 부분을 돌려 여는 구조로, 선의 흐름이 유려하고 양감과 문양이 뛰어나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화재청은 봉안 당시 모습 그대로 발굴된 이 사리장엄구의 가치가 매우 크다고 봤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7세기 전반 백제 금속공예 기술사를 증명해주는 한편, 동아시아 사리 공예품의 대외 교류를 밝혀주는 자료로서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매우 크므로 국보로 지정해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이봉창 의사 선서문’을 비롯한 문화재 6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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