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앞둔 美 중간선거…'박빙' 상원 승부에 입법권력 판가름
사전투표 2천만명 넘어…하원의장 남편 피습, 막판변수로 부상
(워싱턴=연합뉴스) 김경희 특파원 =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받아들게 될 첫 공식 성적표이자 향후 2년간 미국 입법 지형을 판가름할 중간 선거(11월 8일)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435석인 하원 전체와 상원 3분의 1 가량인 35석, 36개 주의 주지사를 선출한다.
31일(현지시간)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 따르면 하원 선거에서 공화당이 이길 확률은 81%, 민주당이 승리할 확률은 19%로 분석됐다.
상원의 경우 민주당은 52%, 공화당은 48%로 박빙으로 예상됐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역시 하원에서는 공화당의 확실한 우위를, 상원은 박빙 승부를 전망했다.
CNN은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212석, 민주당이 205석을 점하고 18석을 놓고는 여전히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예측했다. 상원은 민주 우세 12곳, 공화 우세 20곳, 경합 3곳으로 분류했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이 정확히 양분하고 있고 하원은 민주당이 221석을 차지해 다소 앞선 상황이다.
민주당은 보수 우위로 재편된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이후 이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입법 성과를 내세워 기세를 올렸지만 결국 40년만의 최악 인플레이션 사태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공화당은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한데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40%대 초반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유리한 환경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예선을 통과한 극우 성향 후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며 확실한 승기를 잡지 못하는 형국이다.
이날 공개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 여론 조사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 상원 선거에서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가 49%의 지지율을 기록, 공화당 메메트 오즈(44%)를 5%포인트 앞선 것을 비롯해 민주당이 4곳의 경합지에서 선전했다.
펜실베이니아 부지사인 페터만 후보는 선거 직전 뇌출혈로 쓰러져 건강 문제로 논란이 이어졌다. 게다가 최근 TV 토론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모습을 그대로 노출해 한층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애리조나 역시 민주당 마크 켈리(51%) 후보가 공화당 블레이크 매스터스(45%) 후보를 앞섰고, 네바다는 공화당 애덤 랙설트 후보와 민주당 캐서린 콜테즈 매스토 후보가 각각 47%의 지지율로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지아의 경우 민주당 라파엘 워녹 상원의원이 49%의 지지율로 허셸 워커(46%) 후보를 근소하게 리드했다.
양당은 선거를 일주일여 앞두고도 지금까지 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상원 경합지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현직인 바이든 대통령이 아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이 낮은데다 최근 펜실베이니아 지원 유세에서 '50개주'를 '54개주'로 실언하는 등 잦은 말실수로 의도하지 않은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낮은 지지율과 인플레이션 등에 발목이 잡혀 바이든 대통령이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격전지 유세와 거리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역시 호불호가 극명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전날까지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46개주에서 모두 2천7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텍사스(280만)와 플로리다(260만), 캘리포니아(219만)주에서 이미 200만명이 넘는 유권자가 투표했다.
미국 언론들은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남편 폴 펠로시가 지난 28일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괴한의 피습을 받은 사건이 막판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펠로시 의장의 남편은 펠로시 의장을 노린 괴한으로부터 둔기로 공격을 당해 중상을 입었지만, 이후 극우 매체를 중심으로 음모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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