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에서 답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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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오늘인 2017년 11월 1일, 평창올림픽 개막 D-100 행사장에서 대한민국 공식 선수단복이 공개됐다.
닷새 후엔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4만여 명의 올림픽 운영인력 공식 단복과 장비까지 선보여졌다.
이는 주변 반대를 무릅쓰면서 평창올림픽의 첫 번째 후원사 참여를 결정해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영광스러운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필자의 기억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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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오늘인 2017년 11월 1일, 평창올림픽 개막 D-100 행사장에서 대한민국 공식 선수단복이 공개됐다. 닷새 후엔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4만여 명의 올림픽 운영인력 공식 단복과 장비까지 선보여졌다. 필자가 경영하는 회사에서 증여한 옷과 장비들이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세상에 첫선을 보인 감격스러운 장면이었다. 이는 주변 반대를 무릅쓰면서 평창올림픽의 첫 번째 후원사 참여를 결정해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영광스러운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 것으로 필자의 기억에 남아 있다.
섬유·패션 산업에 몸담아온 지난 반세기 세월과 함께 용어조차 생소했던 ‘아웃도어’ 산업을 1997년 새롭게 개척해 업계 여러 회사와 더불어 성장시켜온 지난 사반세기를 돌이켜볼 때 기왕이면 가지 않는 새로운 길을 먼저 걷고자 했던 그간의 선택이 필자의 삶과 사업에 많은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11월 들어 쌀쌀해진 날씨가 과거 몇몇 선택의 순간을 회상하게 한다. 필자는 1976년 국내 최초의 다운웨어 전문 생산공장을 지었다. 당시 국내에는 생소한 다운웨어를 세계적인 스키의류회사 화이트스텍(미국 포틀랜드 소재)에 성공적으로 대량 수출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1980년대 국내 대부분의 다운웨어 브랜드 제품을 도맡아 공급하며 침체된 국내 의류시장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데 일조했다. 이를 계기로 가볍고 가성비 높은 다운웨어가 소비자의 인기에 힘입어 결국 값비싼 모직제품 대체재로서 동절기 대표 상품으로 선택받았다고 기억한다.
국내 최초로 방수 및 투습 기능을 갖춘 의류를 생산한 것 역시 오늘날 국내 아웃도어산업 성장과 고도화에 밑거름을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부분 학계, 관계 및 금융계로 진출한 동기들과 달리 일찌감치 기업에서 섬유·패션 사업에 입문한 덕분에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한 발걸음은 반세기에 걸쳐 이어졌다. 모두가 섬유산업은 한물간 ‘사양산업’ 아니냐고 물을 때마다 “사양산업은 없다. 단지 ‘사양기업’이 있을 뿐”이라고 힘줘 답할 수 있었다.
변변찮지만 남들이 잘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해온 나름의 스토리를 앞으로 두 달간 매주 독자 여러분과 나누게 돼 마음이 설렌다. 11월을 맞아 단풍으로 형형색색 수 놓인 가을 산길을 거닐다 두 갈래 길을 만나면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의 한 구절을 생각하며 앞서간 이들의 익숙한 발자국을 따르는 대신 다른 갈래의 한적한 길도 걸어보길 바란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했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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