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조양동 주택가 수년째 악취…대책은?
[KBS 강릉] [앵커]
속초시 조양동 일대 주민들이 고질적인 악취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농공단지와 쓰레기매립장이 인접해 지역 최대 환경문제로 꼽히지만, 10년째 대책이 지지부진한 상태인데요.
속초시가 뒤늦게 현장 시장실까지 꾸려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입니다.
정면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속초시 주택가입니다.
주민들은 궂은날이나 밤 시간이면 창문을 열 수 없을 정도의 악취에 시달린다고 주장합니다.
[고은영/주민 : "(악취가) 심한 정도가 아니라 머리 들면 냄새를 맡으면, 아 이거 무슨 냄새야 하고 들어가야 돼요. 집에 가야 할 정도…."]
일대 만 명이 넘는 주민이 직접적인 악취 영향권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평소에도 악취가 나긴 했지만, 최근 더욱 심해졌다는 게 주민들의 이야기입니다.
민원이 이어지자 속초시가 대책을 강구하고 나섰습니다.
속초시는 수산물 관련 업체가 많은 인근 농공단지에서 악취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게 어획량이 급증한 올해 농공단지 내 홍게 부산물 야적이 늘면서 예년보다 악취가 심해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속초시는 업체에 부산물 반입을 줄이도록 하고, 전문 기술 진단과 저감시설 개선 등 대책을 추진할 방침입니다.
[이병선/속초시장 : "그 (부산물 처리) 과정을 원만하게 조정하고 행정력을 좀 집중해서 이 부분에 시민들이 악취 고통을 벗어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해나가겠습니다."]
하지만 10년째 계속된 민원에도 악취 측정 한번 제대로 하지 않은 점 등 대책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명길/속초시의회 의장 : "(기존 대책이)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좀 더 강력하게 악취에 대한 원점을 찾아서 시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해야 할 시기라고 봅니다."]
속초시는 단기 대책이 마무리되는 내년 봄에는 악취가 어느 정도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홍게 껍데기 자원화 방안 등 추가 대책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정면구 기자 (n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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