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첫방] 하지원X강하늘, 이보다 완벽할 수는 없는 확신의 대작

백지연 기자 2022. 10. 31.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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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콜 / 사진=KBS2 커튼콜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배우 하지원, 강하늘, 고두심, 성동일까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총출동으로 기대를 모은 '커튼콜'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탄탄한 서사, 세련된 연출, 명불허전 배우들의 호연까지. 삼박자가 갖춰진 대작의 품격을 제대로 뽐냈다.

31일 밤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극본 조성걸·연출 윤상호)에서 낙원호텔 귀순 손자를 연기해달라는 인생 일대의 기회이자 제안을 받은 유재헌(강하늘)의 모습이 그려졌다.

1950년 자금순(고두심)은 남편, 갓 태어난 아들과 월북을 시도하지만 급박한 상황 속에서 홀로 배에 오르게 됐고 가족과 생이별하게 됐다. "꼭 살아남아야 한다"는 남편의 말로 객지인 남한에서 외롭게 일생을 꾸려온 자금순. 고향을 잃은 사람들을 위해 여관을 차렸고 일생동안 꾸려온 그 여관은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인 낙원 호텔이 됐다.

낙원 호텔의 총수로 부유하지만 북에서는 가족과 생이별하고 남한에서 낳은 자식과 남편은 무슨 죄를 지은 것인지 빠르게 자금순의 곁을 떠나갔다. 남은 건 손자인 첫 째 박세준(지승현), 박세규(최대훈), 박세연(하지원). 둘째 박세규는 경영권에서 손을 떼고 한량으로 사는 자유로운 인물이지만 박세준과 박세연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돈만 쫓는 냉정한 사업가 박세준은 자금순이 암투병으로 기력을 잃자 낙원 호텔은 돈이 안 된다며 매각을 진행하려고 움직였다. 반면 할머니가 일궈온 호텔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박세연은 호텔을 지키기 위해 박세준과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시한부 3개월 판정을 받고 그나마 회장 자리에서 낙원 호텔을 지키고 있는 자금순. 호텔을 지키는 것보다 자금순은 세상을 떠나기 전 꼭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이산가족 상봉 때 만났던 아들의 손자. 2002년 이산가족 상봉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 아들이었기에 홀로 남은 손자가 눈에 밟혔다.

자금순의 비서 정상철(성동일)은 그런 자금순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흥신소를 통해 북에 남은 손자를 찾지만 쉽지 않았다. 그러던 중 소극장에서 연극을 하며 소소한 일상을 살아가던 유재헌(강하늘)을 찾아갔고 자금순의 귀순 손자 연기를 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큰 제안을 던졌다.

방송 말미 유재헌은 정상철의 제안을 받고 운명이 바뀌기 시작하는 모습으로 흥미를 끌었다.

드라마 '달이 뜨는 강', '바람과 구름과 비', '사임당 빛의 일기' 등을 연출한 윤상호 감독과 영화 '히트맨', '청년 경찰' 등을 제작한 조성걸 작가가 의기투합해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커튼콜'.

하지원, 강하늘, 고두심, 권상우, 성동일 그리고 조연 배우들까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는 베테랑 배우들까지 캐스팅해 큰 화제를 모았다. 하반기 최고 화제작이자 기대작으로 언급됐던 '커튼콜'. 첫 방송에서부터 화려한 연출, 탄탄하고 흥미로운 서사, 그리고 명불허전 배우들의 호연까지 삼박자가 갖춰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하반기 최고의 화제작임을 실감케 했다.

앞선 인터뷰에서 윤상호 감독이 언급했던 흥남철수작전이 첫 장면으로 등장했다. "기획부터 후반 작업까지 총 10개월이 걸렸다"라고 설명하며 "흥남철수작전 속 처절한 이별은 시청자에게 가장 강하게 어필되어야 할 장면이다. 이 장면을 기반으로 굴곡진 시대를 관통해온 자금 순의 모습을 깊이 있게 조명한다"라고 털어놨던 바. 그 스케일이 느껴지는 현실감 있는 연출로 압도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연출은 세련됐고 군더더기 없었고 급박함과 처절함이 실감 나게 담겼다.

자금순의 젊은 날의 모습으로도 등장했던 하지원. 그리고 자금순 남편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강하늘의 첫 등장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번에 훔쳤다. 3년만 안방극장에 복귀한 하지원은 남편, 아들과 생이별하는 장면에서의 애처로움을 잘 표현해냈다. 강하늘 눈빛 에너지 역시 놀라울 정도로 강렬했다. 두 사람의 연기 케미는 완벽 그 이상이었다.

특히 자금순의 젊은 시절과 현재에서 자금 순의 손녀 박세연 1인 2역을 소화해야 했던 하지원. 1인 2역 소화도 거뜬했다. 베테랑 배우의 품격이 잘 드러났다. 고두심과의 연기 호흡도 따뜻함이 묻어났다.

말이 필요 없는 연기력의 고두심, 성동일은 몰입력을 최대로 끌어올렸다. 조연으로 등장한 최대훈, 지승현, 노상현, 손종학, 한재영까지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연기력으로 완성도를 더했다.

여기에 더해진 탄탄한 전개와 흥미로운 서사까지. 하반기를 완벽하게 책임질 대작의 등장에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커튼콜'은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50분 방송된다.

[스포츠투데이 백지연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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