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곡물수출 일단 재개…러 "우리 참여 없으면 훨씬 위험"(종합)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 선언으로 한때 중단됐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31일(현지시간) 재개됐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전쟁 이후 막힌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다.
그러나 지난 29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드론 16대로 크림반도의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면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러 "선박 안전보장 안돼 협정 이행 불가"…대화 여지는 남겨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 선언으로 한때 중단됐던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이 31일(현지시간) 재개됐다. 그러나 러시아는 자국 참여 없이는 수출이 위험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흑해 곡물 수출 업무 조율을 위해 튀르키예(터키) 이스탄불에 설치된 공동조정센터(JCC)는 이날 우크라이나에서 12척의 곡물 수출선이 출항하고, 4척의 선박이 우크라이나로 입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에서는 수출 선박들이 일제히 항만을 떠났고,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에서도 선박 검사가 재개됐다.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러시아의 협정 참여 중단 선언 이후 출항이 막힌 선박은 모두 218척에 달한다.
JCC는 유엔과 튀르키예로 구성된 10개 조사팀을 통해 이날 40척을 검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이번 수출 재개 및 선박 검사 계획에 대해 우크라이나의 승인을 받았고, 러시아에도 내용을 통보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날 하루 곡물 35만t을 수출할 예정으로, 이는 이번 협정이 이행된 후 일일 최대 운송량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날 출항한 배 중에는 아프리카에 곡물 4만t을 전달하기 위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선박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과 튀르키예는 한편으로 협정 불참을 선언한 러시아를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러시아가 동등한 혜택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주저하더라도, 우리는 인류에 봉사하기 위한 노력을 단호하게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는 기아의 위협에 직면한 국가에 식량을 전달하려고 분명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스탄불에 구축한 공동 체제로 세계 식량 위기 완화에 기여해왔다"고 강조했다.
유엔 흑해 곡물 협정 조정관인 아미르 M. 압둘라는 트위터에서 "민간 화물선은 군사 목표물이나 인질이 돼선 절대 안 된다. 식량은 계속 운송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더는 선박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하는 상황에서 이번 협정은 거의 이행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불참한 상황에서의 협정 이행에 대해 "훨씬 더 위험하고 보장할 수 없는 성격을 띤다"고 경고했다. 다만, 선박이 어떤 위험에 처했는지, 어떤 조건에서 러시아가 협정에 복귀할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페스코프 대변인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식량 지원 의지를 강조하며 러시아가 튀르키예, 유엔과 외교적 접촉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지난 7월 22일 유엔과 튀르키예의 중재 하에 전쟁 이후 막힌 흑해 항로의 안전을 보장해 양국의 곡물과 비료를 수출할 수 있도록 협정을 맺었다.
지금까지 이를 통해 900만t이 넘는 우크라이나산 곡물이 수출되면서 세계 식량 위기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9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드론 16대로 크림반도의 흑해함대와 민간 선박을 공격했다면서 협정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며 러시아가 기근 위기의 개도국을 볼모로 식량을 무기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josh@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진흙 처박힌 차량에 시신 방치…"세상 종말 같아" 스페인 대홍수 | 연합뉴스
- "잘못을 고백합니다"…'비빔대왕' 유비빔씨, 돌연 가게 접기로 | 연합뉴스
- 경찰서 유치장서 40대 피의자 식사용 플라스틱 젓가락 삼켜 | 연합뉴스
- 은평구서 30대 아들이 70대 아버지 살해…긴급체포 | 연합뉴스
- 지하 벙커 물 채워 감금…"13시간 남았어" 지인 가혹행위한 40대 | 연합뉴스
- 9살·10살 자녀 둔 30대 엄마 뇌사 장기기증으로 6명 살려 | 연합뉴스
- '머스크가 반한' 사격 김예지, 테슬라 앰배서더 선정…국내 최초(종합) | 연합뉴스
- 김남국, 文 전 대통령에 "신선놀음 그만하고 촛불 들어야" | 연합뉴스
- 北 억류된 선교사 아들 "결혼식에 아버지 오셨으면" | 연합뉴스
- 트럼프 "여성이 좋아하든 싫어하든 보호"…해리스 "여성 모욕"(종합)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