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 착공…역할 축소 우려
[KBS 울산] [앵커]
예비타당성 조사 탈락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원전해체연구소가 울산과 부산 경계지역에 들어섭니다.
오는 2025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로 역할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2017년과 2019년에 각각 영구 정지된 고리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
앞으로 이렇게 수명을 다한 원전들을 안전하게 해체하는 기술 개발과 관련 인력 양성 등에 구심점 역할을 할 원전해체연구소가 첫 발을 내딛었습니다.
사업비 2천 5백억 원이 투입되는 원전해체연구소는 울주군 서생과 기장군 장안 등 울산·부산 경계지역 13만 7천여 제곱미터에 들어섭니다.
오는 2025년 7월 준공 예정인데, 2026년까지 천억여 원 규모의 기술 개발 연구 장비 240종도 구축됩니다.
[서남교/울산시 기획조정실장 : "원전 해체 경쟁력 강화 기술 개발을 지역 산업체, 연구소, 대학 등과 함께 협력하고, 세계 최고의 원전 해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관련 클러스터가 형성·발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부의 에너지 정책 기조 변화로 원전해체연구소의 기능과 역할이 축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경제성을 이유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한 차례 탈락한 뒤 다시 통과하는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2천억 원가량 줄었고, 현 정부가 오는 2036년까지 원전 12기의 가동을 유지하기로 하면서 국내 원전 해체시장이 위축됐기 때문입니다.
[박태현/산업통상자원부 원전환경과장 : "19년 발표안보다 국내 원전 해체 시장 규모가 단기적으로 축소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 원전 해체 산업은 세계 시장을 목표로 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해 나갈 계획입니다."]
전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549조 원.
달라진 에너지 정책 기조 속에 국내 첫 원전해체연구소가 순항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화면제공:한국수력원자력
주아랑 기자 (hslp011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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