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튼콜’ 성동일, 강하늘에 고두심 북한 손자 연기 거래 제안[종합]
‘커튼콜’ 성동일이 강하늘에게 거래를 제안했다.
31일 오후 첫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에서는 북한 손자를 그리워하는 고두심을 위해 강하늘에게 연기를 제안하는 성동일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1950년 흥남부두에는 피난을 가는 사람들 속 아이를 안은 한 부부는 떠나는 사람들을 따라 달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제한구역 문을 뚫고 넘어가기 시작했고 남편은 아이를 몸에 단단히 묶고 자금순(하지원)에게 “떨어지지 말라”라며 손을 잡고 부둣가로 향했다.
필사적으로 배에 오르는 사람들과 함께 자금순을 먼저 올려보낸 남자는 뒤따라 올라갔다. 이때 아이를 떨어뜨린 한 여성은 비명을 질렀고 자금순의 만류에도 남편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아래로 내려갔다.
배에 오른 자금순은 남편의 손을 잡으려는 찰나 배가 움직였고 밧줄에 매달린 그는 “금순아. 살아라! 꼭 살아남아야 한다!”라며 끊어진 밧줄과 함께 바닷속으로 빠져버렸다.
아이가 무사한 것을 확인한 남편은 배를 타고 떠나는 자금순과 생이별하게 됐다.
남한으로 오게 된 자금순은 낙원에서 일하며 먼 바다를 바라보며 남편을 그리워했다.
전쟁의 아픔을 안고 부유하는 사람들에게 낙원을 주기 위해 호텔 이름을 낙원이라 지은 자금순(고두심)의 소망 속 낙원 그룹은 전국 15개 지점을 지닌 호텔 체인이 됐다.
이를 직원들에게 설명한 박세연(하지원)은 내일 전 세계인들의 낙원이 되기 위해 더 호텔 낙원이 오픈한다고 밝혔다.
호텔 시설부터 음식까지 직접 확인에 나서는 박세연 앞에 박세규(최대훈)이 고급 차를 타고 나타났다. 그는 박세연에게 “자기야”라고 말하며 끌어안았다가 명치를 맞고 고통스러워했다.
박세규는 “난 이게 그렇게 재미있더라.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나 완벽한 남친일 거 아냐?”라고 말했고 아는 사람이 보면 뭐라 하냐는 박세연에 “좋잖아? 한심해 보이고”라며 더 호텔 낙원을 보며 짜릿함을 느꼈다.
개관식 전에 축하해주러 왔다는 박세규는 박세연에게 “예전부터 말해주고 싶었는데 너 완전 멋있어. 꿈꾸던 호텔을 현실로 만들었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박세연은 “할머니도 이걸 보셔야 하는데”라고 말했고 박세규는 면회도 못 오게 할 정도로 무리라 못 온다고 말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자금순(고두심)은 잃어버린 영훈이를 떠올리며 고통스러워했고 정상철(성동일)이 달려와 그를 끌어안고 진정시켰다.
안정을 찾은 자금순은 의사(안내상)에게 “얼마나 남았어?”라고 물었고 3개월이 남았다는 말을 들었다. 그 말에 자금순은 정상철에게 집에 가야겠다고 밝혔다.
호텔 개관식을 찾은 박세규를 발견한 박세연은 “오늘 안 온다며?”라고 물었다. 박세규는 “너 못 들었어?”라고 말했고 박세연은 긴급 이사회가 열린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낙원 호텔 매각 건에 대한 긴급 이사회를 개최한다는 말에 회장을 들이닥친 박세연은 “뭐라고요? 김 전무님(손종학) 어떻게 나한테 말도 없이 이사회를 소집하죠? 그것도 호텔 매각 건으로”라고 분노했다.
우편으로 알린 걸 못 받은 거 같다는 김 전무는 못 받았으면 어쩔 수 없다 말했고 그는 “지금 장난해요? 이 호텔 3대 주주인 저하고 상의도 없이 매각을 진행하다니 말이 됩니까?”라고 따졌다.
그 말에 김 전무는 된다며 이 호텔 그룹 최대 주주인 자금순 회장을 제외한 2대 주주는 박세준(지승현)이라며 “세계적인 호텔 체인인 빌트인 그룹과 매각 길을 직접 추진하신 분이고요”“라고 설명했다.
그런 박세준에게 다가간 박세연은 김 전무 말이 사실이냐 물었다. 지병 악화로 입원한 자 회장은 의사 결정에 있어 심신 미약으로 진정성이 의심된다는 김 전무 말에 이어 자금순이 이사회장에 등장했다.
자금순은 어쩐 일로 왔냐는 김 전무에 “안 죽어서 서운해?”라며 미소 지었다. 그는 김 전무가 그에게 시킨 커피 심부름을 다른 사람에게 명령하자 “뭐 하는 거야? 내가 너한테 시켰지 쟤한테 시켰니? 너 우리 호텔 처음 왔을 때 한 20년 동안 내 커피 담당이었는데 새삼스럽게 왜 이래”라고 말했다.
보는 눈도 많다는 김 전무에 자금순은 “나는 네가 타주는 커피가 마시고 싶다. 내 스타일 알지? 갔다 와”라고 웃어 보였다.
손주들 본 지도 한 달이 넘었다고 말한 자금순은 이사들을 모두 내보냈고 박세규는 그에게 다가와 장난쳤다.
잔소리하는 걸 보니 멀쩡하다며 나가버리는 박세규를 향해 웃음 지은 자금순은 눈도 마주치지 않는 박세준을 바라봤다.
김 전무와 처리할 일이 있어 먼저 가겠다며 정상철에게 자금순 건강을 부탁한 박세준은 자리를 떠났다.
김 전무는 자금순이 복귀한 이상 매각은 힘들지 않겠냐 물었고 박세준은 “진행합니다. 타임 테이블만 바뀔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자금순은 박세연에게 수평선 너머에서도 보이는 등대 같은 호텔을 만드는 게 꿈이었던 것을 “네가 이뤄줬네. 고맙다”라며 이제 병원에 가지 않고 집으로 돌아간다 밝혔다.
언론에는 자금순 사망설과 낙원 매각에 대해 보도됐고 낙원 호텔을 매각하려는 박세준과 지키려는 박세연 사이 언론 기싸움이 펼쳐졌다.
호텔 매각 건은 백지화되냐는 기자의 물음에 박세연은 “매각은 절대 없습니다”라고 말했고 매각에 관해 묻는 말에 박세규는 “그런 거 관심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예정입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그럼 어떤 거에 관심 있냐는 기자의 물음에 그는 잔을 부딪히며 “그대?”라며 윙크했다.
집으로 돌아온 자금순은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바라보다 이산가족상봉에서 아들 영훈(김영민)과 손자를 만나게 됐다.
자금순의 남편은 다른 여자도 만나지 않고 살다 사망했다. 그 말에 자금순은 “어머니는 그러지 못했다”라고 말했고 영훈은 “통일되면 아버지 무덤에 가서 사과하시라요. 받아주실 겁니다”라고 말했다.
통일되면 걱정 없이 살게 해 주겠다 말한 자금순은 손자가 하고 싶은 거 배우고 싶은 것을 다 하게 해 주겠다며 서울에는 좋아할 게 많다고 미소 지었다.
이에 영훈은 “통일이 돼도 고향에 돌아올 생각이 없으시구먼요. 일없습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당황하는 자금순에게 그는 “실수 하니지 않습니까. 그런 마음이니 다른 남자랑 결혼하고 자식, 손주까지 본 거 아닙니까. 아버지 일찍 가신 게 다행이란 생각이 듭니다. 아버지는 마지막까지 어머니 이름 부르며 가셨습니다!”라고 분노했다.
자금순은 영훈에게 “남한에서 맺은 인연은 아들 하나 남기고 일찌감치 세상을 떠났고 그 아들 내외도 진즉에 앞세웠다. 매일 벌 받는 인생을 끌어안고도 버텼던 건 어미 아비 잃은 손자들 때문이었지. 너를, 네 아버지를 잊은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라고 말해 그를 울컥하게 했다.
약을 건네는 정상철을 거부한 자금순은 “나이를 아주 심하게 먹었더니 암세포도 나랑 같이 늙어가나 봐. 애들이 아주 힘을 못 써. 약 안 먹어도 일 없어”라고 말했다.
병원에 가보자는 말에 그는 “거기 누워 연명하면 1년, 여기서 자유롭게 살면 3개월. 정 실장 같으면 어느 쪽을 선택하겠어?”라고 물었고 정상철은 “저는 회장님이 건강하게 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답했다.
92세면 살만큼 살았다 해도 늦었다 말한 자금순은 “이제와 9개월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 더 살아 얼굴이라도 한 번 더 볼 수 있다면 모를까”라며 아들 영훈을 그리워했다.
헤어지던 날 손자와 손가락을 걸었던 감촉을 잊을 수 없다는 자금순에 정상철은 20년은 긴 세월이라며 그때의 소년이 아닐 거라 말했다.
자금순은 “자네를 처음 만났을 때를 기억해. 그때 자네를 생각하면 지금 내 옆에 있는 정 실장은 상상도 못 하겠지. 안 그래? 생면부지 아이를 배에 태우고 자기는 뒤처져 버린 사람의 핏줄이. 지금쯤은 갓 서른이 조금 넘었겠다. 청년 리문성 군”이라며 북한의 손자를 떠올렸다.
출근에 나서는 박세준과 이야기 하자며 불러낸 박세연은 “호텔 매각 접은 거지?”라고 물었다.
그러나 박세준은 포기하지 않았다 말했고 박세연은 “우리 가족, 이 호텔, 우리가 보낸 시간. 이 호텔을 만들기 위해 함께한 수많은 스태프의 노력은 왜 다 무시해?”라고 말했다.
호텔을 유지하는 거보다 파는 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면 그게 맞다고 말하는 박세준에 그는 “오빠는 모든 것에 가격을 매길 수 있다 생각하겠지만 아니야. 돈만 벌고 쓰는 게 목적이라면 내가 왜 식당 서빙부터 시작했겠어? 나한테 낙원은 사업이 아니야"라고 호소했다.
박세준은 “그래서 문제인 거야. 사업을 사업으로 하지 않는 거. 호텔을 사랑하고 사업에 목숨 걸고. 그게 문제라는 거야”라고 나무랐다.
그게 왜 문제냐 묻는 박세연에 박세준은 한숨을 내쉬며 “그래 넌. 네가 사랑하는 일을 해. 난 내가 해야 하는 사업을 할 테니까. 네가 지키고 싶으면 능력껏 지켜”라고 선전 포고했다.
집으로 들어온 박세연은 멍하니 있는 자금순 곁에 다가와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리문성을 그리워하는 자금순을 위해 정상철은 사람을 시켜 그를 찾아냈다. 탈북해 중국으로 넘어간 리문성(노상현)은 몸뚱이 하나로 중국, 북한을 넘나들면서 마약을 100kg 넘게 갖다 날랐다.
쓰레기 중 폐급 쓰레기라는 말에 정상철은 더 살아 얼굴이라도 보고 싶다는 자금순의 말을 떠올리고 고민에 빠졌다.
유재헌(강하늘)은 연극 무대에서 북한군 열연을 펼쳤고 객석에서 정상철이 이를 관람했다. 공연이 끝나고 유재헌은 극단장 형에게 관객이 너무 적다며 홍보를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여기까지 와준 관객이 있다며 숫자가 중요하냐는 극단장에 유재헌은 “내가 형, 북한에서 뭐 내려온 난파 군인 쓴다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해. 현빈이나 돼야 보러 오지 우리 보러 와? 그 트렌드가 얼마나 빨리 바뀌는 건데! 그냥 몇 달 동안 이 공연한다고 북한말 연습한 내가 참 기특하다”라며 머리를 두드렸다.
의상을 갈아입던 유재헌은 누가 찾는다는 말에 무대에서 객석을 바라봤다. 무대 의자에 앉아 인사를 건넨 정상철은 “공연 아주 잘 봤습니다. 북한 사투리도 아주 능숙하시고 인상적인 공연이었어요”라고 말했다.
감사하다 인사한 유재헌은 무대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고 객석으로 내려온 정상철은 “내가 연극을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이 작은 무대에 하나의 인생을 올린다는 거 대단한 거 같아요”라고 말했다.
자신이 하는 일이 그렇게 거창하지 않다며 미소 짓던 유재헌은 정색하는 정상철에게 어느 제작사에서 나왔냐 물었다.
이에 정상철은 낙원 그룹 명함을 건넸고 유재헌에게 “나하고 연극 한번 해볼래요? 인생을 바꿀 수 있는 크고 아름다운 무대에서”라고 제안했다.
한편 KBS2 월화드라마 ‘커튼콜’은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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