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태원 참사 재발 방지 정책제안…"PA 시스템 구축·재난문자 적극 사용"

"서울 지하철 데이터 기반 무정차 운행해야"
"사람 밀집 지역 CCTV에 고출력 스피커 설치해야"
"이태원, 사고 골목 아니어도 위험한 곳 많아"
"재난문자 적극 사용해야…법 개정 필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이태원 참사에 대해 "누군가를 지목해 책임소재를 묻기보다 재발 방지를 고민해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오늘(31일) 밤 10시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참사 이후 낮과 밤이 뒤바뀌어 지난 40여 시간 동안 말을 보태지 못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마지막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 지 약 18일 만에 글을 올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정책적 제안을 내놓은 것입니다.

아울러 "앞으로 서울 시내 지하철 노선은 철저하게 데이터 기반으로 무정차 운행을 해야 하고, 사람들이 밀집된 지역에서는 고성능 스피커 PA(Public Address) 시스템을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 대표는 또 "사고가 발생한 골목이 아니더라도 위험한 지점은 많다"며 "4차선 도로의 도로변에 설치되어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될 공간도 나오지 않는 6호선의 출입구들과 심도가 깊은 역사도 그날의 상황에서는 못지 않게 위험했다"고 경고했습니다.

재난문자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아이디어도 제시했습니다. 이 대표는 "적극적인 상황전파, 의료지원 행위가 가능한 사람의 집결, 귀가지침 및 교통안내 등에 적극적으로 재난문자가 사용되었어야 한다"며 "법 개정을 통해 빠르게 바꿔야 한다"고 정치권의 행동을 주문했습니다.

또 CCTV가 설치된 기둥마다 고출력, 고성능 스피커로 PA(Public Address)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면서 "이번 사고에서도 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뒤로 전파되지 못해 조기에 통로가 확보되지 못하고 사고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경찰은 배치 만으로도 질서유지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경비 업무에 투입될 수 있는 경찰 인력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과 지자체에 이런 상황이 발생했을 시 일시적이고 즉각적인 영업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야한다"면서 "업장별로 틀어놓은 음악만 중지되어도 상황전파에 큰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또 정부와 정치권이 신속하게 대책의 수립과 필요한 법 개정을 해나가야 된다고 재차 강조하면서 "다시는 이런 참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시간을 이틀 전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이규연 기자 opiniyeon@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