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병역명문가, 명예를 담고 예우를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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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이 지나고 입동이 코앞이다.
병무청에서는 이처럼 병역을 성실하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을 받고 자긍심을 갖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서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병무청은 병역을 명예롭게 이행한 가문 중에서 우수 가문에 대통령 표창 등을 수여하는 시상식을 개최해 그들의 공로를 격려하고, 병역 이행 귀감 사례를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등 병역명문가를 선양하는 데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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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강이 지나고 입동이 코앞이다. 날씨는 쌀쌀하지만 시골길에 널린 황금빛 이삭에 마음은 넉넉해진다. 추수가 끝난 들녘은 내년의 풍요로움을 기대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숱한 외침에도 나라와 민족혼을 잃지 않고 지금의 풍요로움을 일굴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오랜 시간 군복을 입었던 필자는 우리 국민의 헌신적인 나라 사랑과 병역 이행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대를 이은 병역 이행으로 위국헌신을 몸소 실천한 병역명문가는 오늘의 대한민국을 이룬 표상이라 할 수 있다.
6·25전쟁과 베트남 참전용사 등 3대 12명이 병역을 이행한 가문에 대한 이야기로, 신혼 초엔 남편이 전쟁에 참전하여 홀로 아이를 키워야 했고, 이후엔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아들 둘의 무사귀환만을 손꼽아 기다려야 했던 1대 할머니의 아련한 영상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6·25전쟁 중에 전우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1대 할아버지의 이야기도 안타깝게 다가왔다. 6·25전쟁 당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하면서 묘향산으로 은신했지만, 결국 전우는 전사하고 본인은 포로로 잡혔다고 한다. 이후 모진 고문과 회유를 극복하고 국군 포로 송환으로 귀환했지만, 고문의 후유증보다는 전우를 잃은 슬픔이 아직도 더 크다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떠올리니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질 뿐이다. 군복무 중에 발병한 위암을 이겨내고 전역한 2대, 해외파병 중 재해로 실의에 빠진 현지 주민들을 위해 태권도 교실을 열었던 3대에 이르기까지, 나라 사랑의 정신이 가풍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문에 사뭇 경건함마저 느껴진다.
이준 열사는 “땅이 크고 사람이 많은 나라가 큰 나라가 아니고 땅이 작고 사람이 적어도 위대한 인물이 많은 나라가 위대한 나라다”라고 했다. 나라 사랑 정신을 몸소 실천하며, 서로 다른 시간, 같은 나라를 지켰던 병역명문가야말로 이준 열사께서 말씀하신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병무청은 앞으로도 병역을 성실하게 이행하신 분들이 자긍심을 갖고 사회에서 존경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기식 병무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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