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쟁 멈춘 여야, 추모 속 내부 단속 나서…"모임·SNS 조심"
[앵커]
이태원 압사 참사는 정쟁으로 가득 찼던 여의도 국회 분위기도 숙연하게 바꾸어 놓았습니다.
모든 정치 일정을 멈춘 여야는 추모 정서를 자극하는 행동에 극도로 조심하고 있습니다.
장윤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참사 그 후, 정치 구호와 고성으로 가득했던 국회는 한순간에 추모 분위기에 잠겼습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 회의실에 걸렸던 형형색색의 당 슬로건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란 추모 문구로 바뀌었습니다.
국민의힘은 공식 행사에 검은 리본을 달 것을 권장하며 집권 여당으로서 애도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일체의 정치활동을 중단하고 정부의 사고수습과 치유대책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더불어민주당도 이른바 '야당탄압 규탄' 항의를 멈추고, '힘을 모읍시다'란 추모 메시지로 애도에 함께 했습니다.
사정 정국에 항의하는 대통령실 앞 1인 시위는 잠정 중단했고, '레고랜드 사태'를 따지기 위한 강원도청 방문 일정은 미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현재로서는, 현재로서는 일단 수습과 위로에 총력을 다할 때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각 정당들은 술자리·취미 활동 금지령, SNS·언행 주의보를 내리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추모 정서에 어긋나는 행동으로 자칫 구설에 오를 경우, 민심의 역풍을 맞고 상대 정당에 공격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정치권이 극도로 몸을 사리는 상황에서 민주당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정권 비판 SNS, 서영석 의원의 술자리 모임은 당내에서도 부적절했다는 논란에 직면하기도 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서 의원에 대해선 당 윤리감찰단의 감찰을 즉시 지시하며 기강 잡기에 나섰습니다.
국민의힘도 의원들에게 행동거지에 주의하란 공지문을 재차 보내며 내부 단속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직전 신임 지도부를 선출한 정의당은 대표단 취임식을 비롯한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희생자 추모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이태원 참사 관련 현안 보고는 사건 수습을 위해 최소한의 정부 관계자만 참석시켜, 질의 없이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장윤희입니다. (e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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