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대부’ 룰라 12년 만에 재집권…중남미 거센 좌파 물결
[앵커]
브라질 대선에서 '중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룰라 전 대통령이 당선됐습니다.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입니다.
이러면서 중남미 주요 6개 나라에 모두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습니다.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룰라 전 대통령이 브라질 대선에서 초접전 끝에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을 꺾고 승리했습니다.
이로써 룰라 당선인은 브라질 역사상 첫 3선 대통령이 됐고, 12년 만에 재집권하게 됐습니다.
후보로 나온 두 전.현직 대통령의 이념 대립이 어느 때보다 극명했던 선거에서, 당선은 불과 1.8%p 표차로 판가름 났습니다.
때문에 룰라 당선인의 일성도 '화합'이었습니다.
[룰라/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 "2억 천 5백만 명의 브라질 국민들을 위해 일할 것입니다. 두 개의 브라질은 없습니다. 우리는 한 나라입니다."]
이른바 '중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리는 룰라 전 대통령의 귀환으로 중남미 주요 6개 나라에는 모두 좌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습니다.
중남미 역사상 처음으로 좌파 집권 흐름이 더욱 공고해질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등 서방국가들의 관심은 중남미 최대 경제대국 브라질의 향후 대중국 관계 설정에도 쏠리고 있습니다.
경제 회복이 최고 과제가 된 룰라 당선인이, 최대 투자국 중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일단은 큰 상황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브라질은 현재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신흥 경제 5개국 이른바 브릭스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룰라/브라질 대통령 당선인 : "이 나라에서 굶주리고 있는 국민들, 길거리에 나앉은 국민들을 구제해, 대중이 승리하는 사업을 펼칠 것입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과의 관계가 껄끄러운 미국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룰라의 당선을 내심 기대해왔지만 대중국 견제 차원에선 스텝이 좀 꼬일 수도 있다는 얘깁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 중국, 러시아, 인도 등은 룰라 당선인에게 앞다퉈 축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홍경수/영상편집:고응용/자료조사:박제은/그래픽:이근희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