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J, 참사 1시간 전 “사고날 것 같다”... 경찰 “저희도 들어가기 어렵다”

김명진 기자 2022. 10. 3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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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명이 숨진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첫 119 신고가 접수되기 한 시간쯤 전, 현장에서 방송하던 인터넷 방송인(BJ)이 파출소를 찾아가 압사 사고 위험을 알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저희도 거기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응대했다.

아프리카TV에서 ‘꽉꽉’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인터넷 방송인 곽혜인(27)씨가 29일 밤 라이브 방송에서 이태원파출소를 방문해 압사 위험을 알리는 방송을 하고 있다. /아프리카TV

경찰에 이런 위험을 알린 BJ는 아프리카TV에서 ‘꽉꽉’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곽혜인(27)씨다. 유튜브 등에 올라온 영상을 보면, 그는 29일 밤 서울 용산 이태원 일대에서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했다. 운집한 인파에 휩쓸려 가지고 있던 가방을 잃어버린 그는 오후 9시 16분쯤 인근 이태원파출소로 향했다.

곽씨는 “(거리에서) 사람들이 계속 민다. 사고 날 것 같다. (가방) 끈이 끊어졌는데, 밀려서 나오니까 가방이 없어졌다”고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어디서 잃어버리셨는지 제대로 모르시겠네요”라며 “아침 되면 유실물 다 들어올 텐데 그때까지 기다리셔야 할 것 같은데”라고 말한다.

경찰은 이어 곽씨에게 “친구가 없이 혼자 오신 거예요?”라고 물은 뒤 “근데 저희도 지금 거기 들어가기가 좀 어렵거든요”라고 응대한다. 곽씨는 “근데 저기 통제가 좀 필요할 것 같은데, 진짜 다칠 것 같다”고 말했고, 경찰은 “저희도 통제를 일단 하러 나가고 있는데”라고 답한다.

곽씨의 파출소 방문이 있은 뒤인 오후 10시 15분쯤,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해밀톤 호텔 뒤편의 세계음식문화거리 방면으로 올라가는 오르막길에 사람이 깔렸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 압사 사고로 현재까지 154명이 숨지고 149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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