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추모의 시간" vs 野 "인재"...'책임론' 공방 예고

민주 "주최자 없어도 사고 우려되면 나섰어야"
이상민 장관 발언 부적절했다는 지적 이어져
與 "지금은 추궁의 시간 아닌 추모의 시간"

[앵커]

'추모의 시간'을 맞아 초당적 협력을 다짐한 정치권은 정쟁을 자제하고 있지만, 갈등의 불씨는 계속해서 지펴지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 행안위 현안보고에서도 참사의 원인을 두고 책임론 공방이 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희생자 조문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곧장 사고 현장을 찾았습니다.

인도와 차도가 분리됐는지, 통제 계획을 사전에 세웠는지 등을 조목조목 따져 물으며, 이번 사고가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당연히 계획이 있었으면 인력이 부족하면 충원해서라도 막았을 텐데. 계획 자체가 없으니까 처음부터 그냥 뒤섞이게 방치돼 있었던 거잖아요. 그게 첫 번째 문제인 거 같고.]

당 지도부도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명확한 주최자가 없는 행사였어도 사고가 우려되면 관할 기관이 적극적으로 나섰어야 했다는 겁니다.

특히 경찰을 미리 배치해도 막을 수 있는 사고가 아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는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입니다. 행정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주무부처 장관이 지금 이렇게 무책임한 발언을 할 때인지 묻고 싶습니다.]

국민의힘 일부에서도 이 장관의 발언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금은 정부의 사고 수습을 차분히 지켜볼 때라는데 더 힘을 주었습니다.

[정진석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지금은 추궁의 시간이라기 보다는 추모의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협조 의사를 밝힌 민주당에는 공개적으로 감사하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이번 사고가 정쟁화하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주호영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정부의 사고 수습과 치유 대책에 전적으로 협조하기로 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당 중진 의원들도 "타인의 죽음을 정치 투쟁 에너지로 소비해서는 안된다"고 힘을 보탰습니다.

여야 모두 지나친 정치적 공방은 아직은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물론 윤희근 경찰청장까지 출석하는 내일 국회 현안보고를 시작으로 여야 간 갈등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YTN 정유진 (yjq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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