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때 시타했던 꼬마’ 김휘집, 1일 프로야구 KS 무대 오른다
프로야구 넥센(현 키움)과 KIA의 경기가 열린 2010년 4월23일 서울 목동구장. 경기 전 히어로즈 리틀야구단 유니폼을 입은 한 꼬마가 시타하기 위해 타석에 섰다. 이 꼬마는 양목초 3학년에 재학 중인 김휘집이었다. 만 8세였던 소년은 그로부터 12년이 지나 프로야구 최고의 무대 한국시리즈에 당당히 서게 됐다.
김휘집(20)은 야구를 구단 산하 리틀야구단에서 시작했다. 당시 넥센 선수들을 보며 꼭 프로가 되겠다는 목표로 방망이를 휘둘렀다. 야구 수비의 핵심 포지션인 유격수를 소화하며 신일고 시절 수비뿐 아니라 타격에도 재능이 많음을 입증했다. 2020년 청룡기 대회에서 타율 0.462(13타수 6안타), 2홈런, OPS(출루율+장타율) 1.534를 기록한 그는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그 결과 그는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순위로 프로 지명을 받았다. 그를 지명한 구단은 다름 아닌 키움이었다. 그러나 데뷔 시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팀의 주전 유격수는 김혜성으로, 김혜성은 지난해 리그 최고의 유격수에게 주는 골든글러브까지 받았다.
밝고 긍정적 성격의 김휘집은 실망하지 않았다. 올해 김혜성이 2루수로 이동하며 기회를 얻었다. 친구이자 팀 내 같은 포지션의 신준우와 선의의 경쟁을 벌인 김휘집은 타격 능력을 더 인정받아 주전 자리를 얻어냈다. 올 시즌 112경기에 나가 타율 0.222, 8홈런, 36타점, OPS 0.662를 기록했다. 아직 발전 가능성이 큰 프로 2년 차 성적으로는 손색없었고, 결승타도 6개나 때려내며 인상 깊은 활약을 펼쳤다.
팀이 정규시즌 3위에 올라 생애 첫 가을야구를 경험하고 있는 김휘집은 포스트시즌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일 KT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는 홈런도 쳤다.
1일 SSG와의 한국시리즈를 앞둔 김휘집은 “목동구장에서 시타했을 땐 내가 프로가 돼 한국시리즈에서 뛸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꿈의 무대를 뛰게 돼 신기하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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