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에 집중된 이태원 참사 ..."코로나에 억눌린 욕구 간과"
3년 만에 '노마스크' 핼러윈…"억눌렸던 욕구 간과"
밀집 상태서 긴장·흥분 고조…"안전 관리 인력 늘렸어야"
"현장 통제 인력 태부족…행사 참석자 비난은 무리"
[앵커]
이번 이태원 참사 희생자의 대부분은 2, 30대 사회 초년생에 집중됐고, 10대 중·고등학생도 포함됐습니다.
당시 축제 현장에 투입된 경찰 인력은 137명, 용산구청 인력은 30여 명에 불과했는데 3년 만에 열린 '노마스크' 핼러윈 행사였던 만큼 억눌렸던 청년들의 욕구 분출을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보도에 차정윤 기자입니다.
[기자]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 경찰이 예상했던 운집 인원은 약 10만 명.
하지만 사고 당일 이태원역을 이용한 지하철 승객만 13만 명에 이르러 실제 참여 인원은 훨씬 많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거리 두기 해제 이후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수준으로 예측했던 겁니다.
[이상민 / 행정안전부 장관(지난 30일) : (운집 인원이) 좀 전에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거였기 때문에 그쪽에는 평시와 비슷한 수준의 병력이 배치되었었던 것으로 그렇게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3년 만에 열리는 '노마스크' 핼러윈 행사라는 점을 간과했습니다.
오랜만에 열리는 축제인 만큼 억눌렸던 청년들의 욕구 분출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흥분된 상태에서 좁은 공간에 사람들이 몰리면 긴장 상태는 급속히 높아집니다.
이를 고려했다면 코로나 위기 이전보다 오히려 더 많은 안전 관리 인력이 필요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박재성 /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긴장과 흥분상태가 높아지게 되면 평상시에 자기가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보다 좀 더 과격한 행동, 충동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젊은이들이면 그런 행동이 좀 더 세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충분한 안전 관리 인력이 없는 상황에서 2030 스스로 안전에 신경을 썼어야 했다는 지적 자체가 무리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곽금주 /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 : 이들은 파티, 축제 이런 문화에 익숙한 세대기 때문에 즐거운 것만 생각하고 가는 그런 감정 모드 였기 때문에 위험이 일어나도 상상도 못하고, 인지도 못했을 것 같아요.]
단순히 예상 운집 인원에 맞춰 경찰 인력을 배치할 게 아니라, 마스크를 벗고 자유를 누리려는 청년들의 심리와 이태원이라는 공간의 특성을 놓쳤다는 점이 이번 비극을 키웠다는 평가입니다.
YTN 차정윤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차정윤 (jyc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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