핼러윈 D-day…싸늘하게 가라앉은 ‘축제 분위기’
[앵커]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벌어진 대형 참사에 번화가의 주점이나 클럽 상당수가 자발적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홍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31일), 홍대 앞 거리.
가게마다 달려있던 핼러윈 장식들이 어느새 사라졌고, 특이한 복장을 한 사람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예년 같았으면 '핼러윈 인파'로 북적였을 자리에, 이태원 사망자를 기리기 위한 합동 분향소가 설치됐습니다.
[양유진/경기도 구리시 : "(핼러윈 장식이) 아예 아무것도 없고, 일단 다들 조금 분위기가 많이 안 좋게 내려가 있는 것 같아서…."]
아예 검은 옷을 갖춰 입고 나와 애도를 표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김준상/경기 고양시 : "저희도 조심을 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고, 지금 국가 애도 기간이기 때문에…."]
3년 만에 '거리두기 없는' 핼러윈 특수를 기대했던 상인들도, 아쉬움을 뒤로 하고 사회적 추모 분위기에 마음을 보탰습니다.
[최OO/노점상인 : "이거 (이태원) 사고 소식 터지고 바로 사람이 딱 끊겨버렸어요. 어떻게 해요. 그냥 버텨 보는 거죠."]
클럽들은 상당수가 자발적 휴업에 나섰습니다.
클럽 앞에는 이렇게 임시 휴업을 하겠다는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이태원 희생자들을 애도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휴업을 결정한 겁니다.
마포구의 경우에는 어젯밤(30일) 특별 계도를 통해 자율 휴업을 '권고'하기도 했습니다.
강제성은 없었지만, 홍대 일대 클럽 57곳 중 48곳이 동참했습니다.
핼러윈 인파가 많이 모였던 강남구도, 올해는 특별히 야간 안전점검을 벌였습니다.
전반적으로 올해 핼러윈 데이는 들뜬 분위기 대신 조심스럽고, 차분한 밤으로 저물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촬영기자:권순두/영상편집:송장섭/화면제공:서울 마포구청 강남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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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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