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전 아들 일기장 보고 1억 원 기부…150번째 아너소사이어티
[KBS 창원] [앵커]
갑작스런 사고로 세상을 떠난 30대 공학도가 경남 150번째 고액 기부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습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겠다", 일기장에 남긴 아들의 뜻을 전하기 위해 부모님들이 결정한 겁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상남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고 이주찬 씨의 사진과 기록이 담긴 동판이 걸립니다.
지난 3월 교통사고로 32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이 씨의 부모님은 사고로 받은 피해보상금 등 1억 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아들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일기장에 써있던 '내가 가진 모든 것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라는 글귀를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아들의 뜻을 이어주기 위해섭니다.
[고 이주찬 씨 아버지 : "군대에서 제대할 땐가 복학했을 때쯤 해서 일기장에 그런 표현이 있더라고요. 그게 가장 중요한 동기가 되지 않았나."]
창원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졸업한 고 이주찬 씨는 울산과학기술원에 입학해 화학공학을 전공한 인재였습니다.
부모님은 숨진 아들의 장기 기증을 요청했지만 사고로 장기가 망가지면서 기증이 받아들여 지지 않자, 공학도로 사회에 기여하려던 아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기부를 결정하게 된 겁니다.
[이성도/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 "지역 사회에서 가장 시급한 부분들을 저희가 제안드리고,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서 1억 원 전액을 다 어려운 이웃에게 사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짧은 생을 마감했지만 경남에서는 150번째, 전국에서는 2995번째로 고액 기부자에 이름을 올린 고 이주찬 씨,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은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김신아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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