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력 늘렸다" 해명했지만...질서유지 경찰관 감소

김대겸 2022. 10. 3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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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당시 이태원 현장 통제 경찰관 찾기 힘들어
금요일부터 인파 모여…토요일 최대 10만 명 운집 예고
수사 경찰관 50명 대부분 사복…강제추행·마약 등 단속
"대통령실 경비는 전문 부대가 맡아…일선 경찰과 무관"

[앵커]

이번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는 최대 10만 명가량이 모일 것으로 전망됐는데 질서 유지를 위해 필요한 현장 인력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특히 경찰은 예년보다 많은 경찰관을 투입했다고 해명했지만, 마약과 성추행 단속, 관광 경찰을 제외하면 질서 유지 인력은 이전보다 감소했던 것으로 취재결과 드러났습니다.

김대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이태원 거리를 메운 인파 속에 현장을 통제하는 경찰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핼러윈 주말이 시작되는 금요일 오후부터 이태원에는 이미 수많은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행사가 열리는 토요일에는 10만 명가량이 몰릴 거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서울 용산경찰서 역시 목요일 오후에 보도자료를 내고,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유명인들의 방문으로 어느 때보다 축제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핼러윈 주말 3일 동안 추가로 경찰 기동대를 지원받아 2백 명 이상을 이태원 현장에 배치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금요일엔 88명, 토요일엔 137명, 일요일에는 59명 등입니다.

중복되는 인원을 제외하면 모두 250여 명을 투입할 계획이었습니다.

야간 순찰팀도 평소보다 1.5배 늘리겠다는 계획도 내놨습니다.

하지만 참사 이후 턱없이 적은 인력으로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서울경찰청은 2020년 38명, 2021년 85명을 투입했던 것과 비교하면 오히려 인력을 늘린 거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참사 당일 현장에 있었던 137명 가운데 질서 유지에 주력하는 파출소나 지구대 경찰관은 모두 32명으로 2018년, 2019년보다 줄었습니다.

수사 경찰관 50명도 대부분 사복 경찰관으로, 강제 추행과 마약, 불법 촬영 등을 단속하는 역할이었습니다.

관광객 안내 등을 맡는 관광경찰 10명을 제외하면, 현장을 통제하는 경찰관은 더욱 찾기 어려웠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질서 유지는 경찰관의 기본 업무라며, 모든 경찰관이 현장을 통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용산 대통령실 이전 이후 경비 인력이 쏠리면서 현장 대응 인력이 부족해진 것이라는 지적에는 전문 경찰 부대가 대통령실 경비를 맡기 때문에 일선 경찰서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김대겸 (kimdk102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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