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사고 날 뻔”…축제 안전대책 ‘강화’
[KBS 창원] [앵커]
최근 진주 남강유등축제 개막식에서도 인파가 좁은 길에 몰리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습니다.
진주시는 축제장 등 사람이 몰리는 지역을 긴급 점검하는 한편, 안전 요원 배치를 늘리기로 했습니다.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진주 남강유등축제 개막식이 열린 지난 10일, KBS 카메라에 포착된 장면입니다.
남강을 따라 난 좁은 길에 수많은 인파가 발 디딜 틈 하나 없이 빽빽하게 몰렸습니다.
[축제 개막식 참가 유튜버 : "와, 앞으로 전진이 안 됩니다. 지나갈 수가 없어요. 가만히 있으면 떠밀려 가야 합니다."]
이날 하루 행사장에 모인 인원은 17만 9천여 명, 하지만 진주시가 배치한 안전 관리 요원은 23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시민들은 몰린 인파 속에서 꼼짝달싹 못 하며 그대로 떠밀려가야 했습니다.
[축제 개막식 참가 시민 : "앞에 뭐가 막히고 계속 막히는 거예요. 저희들이 잔디밭까지 미끄러졌어요. 안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가지 말자고, 애들도 절대로 다시 안 가겠다고 얘기했죠. (이태원 참사 뉴스) 화면 속에서 움직이는 느낌이 제가 보름 전에 느꼈던 그 느낌이랑 너무 흡사해서 그냥 소름이 돋았어요."]
축제 현장에서 밖으로 나가는 길입니다.
당시 이곳에 안전 요원이 배치되지 않아, 사람들이 길이 나지 않은 언덕을 오르는 등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진주 남강유등축제는 오늘로 끝이 나지만 개천예술제 등 크고 작은 축제들이 아직 남은 상황입니다.
진주시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모든 축제 현장을 다시 점검하고, 기존보다 공무원 등 안전관리 요원을 두 배 이상 배치해 혹시 모를 안전사고에 대비할 예정입니다.
[강남숙/진주시 관광진흥과장 : "이번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서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굉장히 절감했습니다. 철저한 준비만이 또 안전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그런 길이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사천과 의령 등 경남지역 시·군들도 축제장 안전 요원 배치를 늘리고 관람객 동선을 다시 점검하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변성준
이형관 기자 (parol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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