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 치료에도 골든타임 “초기 대응 중요”
[앵커]
예상치 못한, 이런 대규모 사고를 경험하면 피해자들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어도 심리적인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특히 처음 한 달 대응이 중요합니다.
김세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광장 분향소 옆에 마련된 심리 지원 상담소.
부상자와 유가족은 물론, 이태원 참사로 심리적 갈등을 겪게 된 누구나 현장을 방문해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함형희/서울시 시민건강국 정신건강과장 : "(참사) 영상도 떠오르고, 어떤 죄책감, 또 구하지 못했던 것, 같이 갔던 사람들에 대한 부분 등을 마음 건강 평가를 통해서 그들이 빨리 그런 데서 벗어나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끔 도와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같은 재난 상황에선 사고 소식을 구체적으로 알게 된 많은 이들이 죄책감과 상실감, 불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넋이 나간 듯 무감각한 감정을 느끼거나 일의 우선 순위가 없이 우왕좌왕하는 상태를 보이고, 숨을 몰아쉬는 등의 지나친 각성 상태가 나타난다면 고위험군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엔 주변의 도움을 넘어 전문가의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일반적으론 슬픔과 분노를 보이다 어느 정도 진정되는 기간을 맞이하고 이후 문제 해결에 집중하다, 다시 깊은 상실감과 슬픔을 겪은 뒤 단계적으로 회복합니다.
회복 기간은 재난 상황이나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후유증을 최소화하려면 초기 '한 달'이 중요합니다.
[석정호/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첫 한 달 동안에 재난 상황에서 과도하게 재난 장면에 노출하는 것을 피하고 일상 생활을 잘 유지하시면서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하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천천히 숨을 내쉬며 두 팔을 X자 모양으로 교차해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는 '나비 포옹법' 등이 스스로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촬영기자:정현석 서다은/영상편집:김대범/화면제공: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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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clea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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