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공화국의 그늘…“교육적 대안 필요”
[KBS 전주] [앵커]
KBS 전주방송총국은 우리 수학 교육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미래 교육의 해법을 모색해보는 기획 보도 순서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입시 경쟁과 사교육 증가, 수학 포기자 발생 등 우리 수학 교육이 처한 현실을 전해드립니다.
오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학창 시설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을 해봤던 수학 과목.
사회에 나온 뒤 일상에서는 수학을 얼마나 쓰고 있을까?
시민들에게 물었더니 '그렇다'보다 '아니다'라는 답변이 더 많습니다.
[김민희/전주시 금암동 : "딱 기본적인 덧셈, 뺄셈, 곱하기, 나누기, 이런 것 말고는 딱히 사용한 적이 없는 같아요."]
그런데 수학적 기초를 다지지 못한 채 공식 암기와 문제 풀이에 급급한 학생들의 현실은 여전합니다.
구구단부터 방정식, 미적분까지 학년이 오를수록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상급 학교에 진학하면서 수학 포기자가 더 많아진다는 통계가 뒷받침합니다.
수포자 발생 원인에 대해 학생들을 찾아 물었습니다.
역시 상당수는 수학이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생 열에 아홉이 수학을 포기하는 데 시험이 영향을 준다고 답했습니다.
[강일선/수학 교사 : "외우는데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아요. 외우려면 자주 봐야 돼요. 그런데 애들이 진도를 너무 빨리 나가요. 제대로 다질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요."]
하지만 학교에서는 해마다 28일가량 크고 작은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한동화/전 전북중등수학교육연구회장 : "즉 쉽게 말해서 평가에만 집중되는 수학 교육, 이 교육은 분명히 바꿔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수능이나 모의고사에서 정규 교과에 없는 고난도 문제, 킬러 문항을 출제하면서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최수일/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센터장 : "교육과정대로 해야 하는데 애들 고통은 생각하지 않고 그냥 1등급 내려고 상대평가로 해서 자꾸 애들을 줄 세우려는 교육에 매몰돼 있잖아요."]
어느새 수학공화국인 된 우리 나라 수학계에서도 수학 수업을 바꾸자는 목소리가 갈수록 힘을 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중호입니다.
오중호 기자 (ozoz@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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