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기간 중 자제 당부’에도 이태원 참사 다음날 술자리 벌인 野 의원 사과 “반성·자숙할 것”

현화영 2022. 10. 31. 22: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정부가 지난 30일부터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한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 및 당직자들에게 '불필요한 행사 등을 자제하고 애도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서영석 의원이 이날 예정됐던 워크숍을 진행하고 수십여명의 당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영석 의원 “출발 이후 당의 지침 받았다. 하지만 사려 깊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해”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30일 경기 파주시의 한 저수지에서 시·도의원, 당원들과 족구 후 술자리를 갖는 모습. 뉴스1
 
154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태원 핼러윈 참사’로 정부가 지난 30일부터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한 가운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소속 의원 및 당직자들에게 ‘불필요한 행사 등을 자제하고 애도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 서영석 의원이 이날 예정됐던 워크숍을 진행하고 수십여명의 당원들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서 의원은 “반성하고 자숙하겠다”라고 사과했다.

31일 뉴스1에 따르면 서 의원(경기 부천시 정)은 전날 경기도 파주 한 저수지에서 ‘더불어민주당 부천시(정)당원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서 의원은 부천시 정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다.

서 의원은 당원들과 운동을 한 후 술을 마셨고, 이후 포천의 한 식당으로 이동해 술자리를 한 차례 더 가졌다.

뉴스1에 따르면 서 의원은 “워크숍 일정이 (이미) 계획이 됐던 거라 취소할 수 없어 진행했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했다”며 “교육 후 족구 등을 진행한 자리에서 술을 마셨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전 당 지도부는 ‘부적절한 행동을 자제하라’고 당 소속원들에게 당부했던 터였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민과 함께 비통한 마음으로 희생자 추모와 가족 위로, 부상자 치유와 회복을 위해 온 마음을 모아 달라”며 불필요한 공개활동이나 부적절하게 비춰질 수 있는 사적 활동(특히 음주나 취미활동) 등을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또 그는 공개 발언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 게시 등에도 신중을 기할 것을 당원들에 당부했다. 의원 혹은 당 명의로 거리에 게첩한 정치구호성 현수막은 신속히 철거할 것을 권고했다.

특히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 탓”이라는 SNS 글로 물의를 일으킨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서도 이재명 대표가 직접 “부적절하다”고 질타하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감지됐다.

페이스북 갈무리.
 
관련 보도 후 서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사과드린다. 어제 지역위원회 교육연수를 다녀온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다. 슬픔에 잠겨 있을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출발 이후 당의 지침을 받았다. 하지만 사려 깊지 못한 행사 진행으로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고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반성하고 자숙하겠다”며 “소중한 사람을 잃고 가슴 아파할 피해자 유가족분들과 국민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서 의원이 당원 교육 워크숍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보도와 관련해 당 윤리감찰단에 감찰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세계일보는 이번 참사로 안타깝게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