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산물시장 정상화, 시장 이전 문제로 ‘진퇴양난’
[KBS 대구] [앵커]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불이 난 지 일주일째를 맞았습니다.
시장 건물 주차장에 텐트 등으로 임시 판매장을 설치했지만, 장기 영업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상인들은 조속한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시장 이전 문제와 맞물려 대구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몽골텐트 70여 개로 임시 판매장을 설치한 가운데 상인들이 지게차로 청과물을 나르며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하지만 이동 통로가 좁고 전기설비와 냉장시설 등을 갖추지 못해 영업이 쉽지 않습니다.
[이명수/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 "먼지도 너무 많이 납니다. 저 안에 있는 재, 화재로 인한 냄새 저것도 엄청나게 지금 피로감을 주고 있거든요. 동절기에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시지 않으면..."]
때문에 상인들은 조속한 시장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대구시는 난감합니다.
민선 8기 들어 농수산물 시장 이전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구시는 지난 9월 추경에서 삭감된 시장 이전 용역비 2억 원을 내년도 본예산에 다시 책정하고, 시의회와 상인들을 설득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화재로 무기한 연기됐습니다.
[대구시 관계자/음성변조 : "지금 이 상황에 할 수는 없죠. (언제 논의가 재개될지) 그건 아직까지 모르겠습니다. 현재는 중지상태(입니다.)"]
대구시는 우선 신속한 영업 재개에 중점을 두기로 했습니다.
화재감식이 끝나는 대로 농산 A동 건물을 완전 철거하고 반영구적 건물을 지을 예정인데, 이전을 추진하는 만큼 임시건물에 많은 예산을 쏟아붓기도 부담스럽습니다.
임시건물 마저도 짓는데 6달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돼 상인들의 속만 타들어 갑니다.
[홍연근/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 : "마음이 추스르지를 못합니다. 우리는 하루 빨리 정상, 그러니까 저기서 복구를 해서 정상으로 들어가고 싶은데 현실은 전혀 그게 안 되니까."]
농수산물시장 이전 추진 과정에서 대형 화재란 복병을 만나면서 이전과 같은 시장 정상화가 쉽지 않은 처지에 놓였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고의로 밀었다?’…경찰, 참사 경위 본격 수사
- “제발 살아라, 부탁이야” 친구들 애끓는 문자에도…
- 여야 ‘애도’ 속 ‘이상민 발언’ 질타…‘예고된 인재’ 비판도
- 윤 대통령 “철저한 진상조사…주최자 없는 행사 안전대책 마련”
- “○○○가 범인?” 엇갈리는 목격담들…고인 명예훼손도 수사
- “한국 좋아했던 딸”…이태원 가기 전 마지막 메시지
- 호흡중단 뒤 1분 내외 의식 잃어…‘압사’ 대응 요령은?
- 정부 “장례비 최대 1,500만 원 지원…치료비 우선 대납”
- “어렵게 취업한 딸인데”…전국에 애도 물결
- [영상] 이태원 참사에 중국, 일본서도 애도 물결…“다신 이런 비극 없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