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3분기 영업익 23% 감소…“폴란드 자주포 공급 아직 반영 안 돼”
항공·방산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올해 3분기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았다. 폴란드와의 K9 자주포 공급 계약이라는 ‘대어’가 있지만, 이 실적은 4분기부터 반영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조3977억원, 영업이익은 64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3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4% 감소했다.
방산 자회사인 한화디펜스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한화디펜스의 3분기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 감소했다. 재료비 증가, K9 자주포 성능개량 개발비 증가로 이익폭이 줄었다는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화디펜스가 이번달 폴란드에 출하한 K9 자주포 초도물량 24문 실적이 4분기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물량을 포함해 K9 자주포 212문을 폴란드에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계약 규모는 총 3조2000억원이다.
이 같은 사정은 국내 유일의 전차 생산기업인 현대로템도 비슷하다. 현대로템도 한화디펜스와 함께 지난 8월 폴란드 군비청과 K2 흑표 전차 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아직 해당 실적이 3분기 매출에 반영되지 않았다. 현대로템은 지난 27일 3분기 7825억원의 매출과 31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공시했다. 이 가운데 디펜스 부문의 매출은 6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줄었다.
현대로템의 폴란드 전차 실적도 4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란드 수출물량은 지난 8월 계약 이후 두 달이 안 된 시점에서 출고가 시작됐고 이번 4분기부터 매출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은 지난 19일 각각 K9 자주포 24문, K2 전차 10대 등 초도물량을 폴란드로 인도하는 출하식을 연 바 있다.
LIG넥스원은 두 업체와 다소 다른 결과가 나왔다. LIG넥스원은 지난 3분기 매출 6955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8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대비 각각 51.6%, 64.4% 증가했다.
부문별로 정밀타격 분야의 매출이 35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2억원 늘어났다.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인 천궁 PIP 등의 매출이 확대되고 아랍에미리트연합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수출 실적도 반영된 결과다.
인도네시아 무전기·군위성통신 공급 등 신규 사업의 착수 효과도 나타나 지휘통제 분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483억원 늘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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