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강자 김광현 vs 특급신예 안우진
연봉 146억 SSG 랜더스
56억 키움 히어로즈 대결
1차전 승리팀 우승확률 76.3%
치어리딩·시구 응원 등 자제
이제 한국 야구의 정상에 등극하기 위한 마지막 대결만이 남았다. 2022 KBO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SSG 랜더스와 3위 키움 히어로즈가 1일부터 인천 SSG 랜더스필드와 고척스카이돔을 옮겨가며 챔피언 자리를 놓고 한국시리즈(7전4승제) 대결에 나선다. 정규시즌 첫 '와이어 투 와이어'(첫 경기부터 마지막까지 1위) 우승을 달성한 SSG에 업셋(하위 팀이 상위 팀을 꺾는 것)에 능한 키움이 도전한다.
지난해 1월 신세계그룹이 SK 와이번스를 인수해 탄생한 SSG는 창단하자마자 거침없는 투자로 곧바로 첫 우승을 노리는 강팀이다. 개막한 날부터 정규시즌이 끝나는 날까지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의 빛이 바래지 않으려면 한국시리즈까지 승리해야 한다. 지난 3주 동안 휴식을 충분히 취한 데다 높은 연봉을 자랑하는 선수진까지 갖춰 확률은 낮지 않다. 추신수 27억원, 최정 12억원 등 올해 연봉만 146억원을 사용했다.
반면 올 시즌 스토브리그에서 아무런 돈도 지출하지 않은 키움은 이정후(7억5000만원), 안우진(1억5000만원) 등 저연봉·고효율 선수들을 앞세운다. 연봉 총액이 56억원으로 SSG와 비교하면 약 3분의 1에 지나지 않기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것만으로도 이미 투자 대비 성과는 뛰어나지만 내친김에 2008년 창단 후 첫 우승까지 도전하고 있다.
지난 정규리그에서는 SSG가 11승5패로 많이 앞섰다. 시즌 팀 타율이 0.254였던 SSG는 키움을 만났을 때는 그보다 높은 0.277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다. 그 대신 정규리그가 아닌 가을야구, 포스트시즌에서는 키움이 지금까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양 팀은 지난 시즌까지 가을야구에서 세 차례 만났는데 키움이 시리즈 전적 2승1패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또 피곤함은 있을지언정 지난 3주 동안의 기세 역시 키움이 희망을 걸어보는 부분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키움은 준플레이오프에서 디펜딩 챔피언 kt 위즈를, 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2위 LG 트윈스를 차례로 물리치며 자신감을 쌓았다.
단기전에서 투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은 야구의 상식이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앞으로의 향방을 결정하는 1차전은 무척 중요하다. 지난해까지 치러진 역대 39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것은 29차례로, 확률로는 76.3%에 달한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SSG와 키움 모두 정면승부를 예고했다. 3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양 팀은 1선발로 각각 김광현과 안우진을 예고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한국 최고의 투수는 당연히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가야 한다"는 말로 기선 제압에 나섰고, 홍원기 키움 감독은 "피로감이 있겠지만 안우진은 우리 팀의 심장 같은 존재이고 마운드에서 승리를 가져다줄 확률이 누구보다 높은 선수"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미 우승 경험이 많은 좌완 베테랑 김광현과 신예 우완 에이스 안우진 간 맞대결은 한국 프로야구 무대 최고 투수 간 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리그 평균자책점에서도 안우진(2.11)과 김광현(2.13) 두 선수는 나란히 1, 2등을 기록했다. 특히 안우진은 김광현을 자신의 롤모델로 언급해온 만큼 더욱 흥미로운 대결이다.
타선에서는 빅리그 출신 추신수를 필두로 최정, 한유섬 등 홈런 타자들이 버티고 있는 SSG가 올 시즌 홈런 138개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무섭지만, 키움에서도 올 시즌 타율(0.349), 안타(193개), 타점(113), 출루율(0.421), 장타율(0.575) 부문 1위를 휩쓸어 타격 5관왕에 오른 이정후와 가을 들어 살아나고 있는 괴물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가 버티고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서 이정후가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라면서도 "선수단 구성이 젊어 패기 있게 상황을 대처할 수 있다"고 말을 꺼내자 SSG 주장 한유섬은 "키움을 만나면 쉽게 끝나는 경기가 없었는데 젊은 팀에 '짬'을 보여주겠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다만 뜨거운 정면 대결에도 불구하고 응원전은 축소될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인명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국가애도기간에 열리는 한국시리즈 1~4차전 시구를 취소하는 등 사전 행사를 최소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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