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분위기 확산…애도 속 행사 취소 잇따라
[KBS 광주] [앵커]
어디서, 누구에게라도 벌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면 슬픔이 커질 수밖에 없죠.
곳곳에 합동 분향소가 만들어졌고, 시민들의 추모 발걸음도 이어졌습니다.
애도 분위기 속에 대규모로 예정된 각종 축제와 행사도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김해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세월호 희생 영령을 기렸던 분향소 자리에 이태원 참사 합동 분향소가 마련됐습니다.
다시는 어이없는 죽음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다짐이 헛된 약속이 된 것에 시민들은 고개를 떨궜습니다.
[이유진·오종혁/추모객 : "진짜 신나는 마음으로 그렇게 나가서 놀려고 한 거일 텐데 그 분들도 그렇게 된데 무섭죠. 저희도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거니까…."]
[하위덕/추모객 : "기성세대가 좀 더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이런 일이 막을 수도 있었지 않느냐 하는 그런 생각은 듭니다. 참 아쉽네요."]
큰 슬픔, 애도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담기 위해 광주시와 전남도도 청사에 분향소를 마련했습니다.
[김영록/전남지사 :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전라남도 또한 관련된 여러 행사라든지 안전시책이라든지 안전시설에 대해서 재점검해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핼로윈 축제 마지막 날, 한창 북적였을 대학가는 그야말로 침통한 분위기였습니다.
대학가 상인회와 총학생회, 대학 측은 화려한 장식물을 모두 철거하고, 홈페이지와 SNS에 사이버 분향소를 만들어 애통함을 달랬습니다.
[조양호/10년째 대학가 커피숍 운영 : "대학가 분위기가 활기차거든요. 애들은 한마디만 하면 깔깔대고 웃는 분위기가 있어요 그런데 오늘은 진짜 쳐져요. 애들도 뭐가 더 쳐지고. 어른들도 뭔가 답답하고 그런 거 같아요."]
범국민적인 애도 속에 이번 주 예고된 대규모 행사와 가을 축제가 모두 취소됐습니다.
오는 2일 열릴 예정이었던 한전의 에너지 엑스포 '빅스포'는 각종 공연과 경품 행사 등을 대폭 축소했고, 광주시내 곳곳에 마련된 시립합창단과 발레단 등의 가을 공연도 모두 취소된 한편, 전남의 대표 가을 축제인 순천만과 강진만 갈대 축제를 비롯해 곳곳의 국화 축제가 중단되거나 축소됐습니다.
KBS 뉴스 김해정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신한비
김해정 기자 (being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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