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아파트 미분양 30% 증가…서울 매매량은 역대 최저
경기·충청·울산 70~80%대 증가
서울 매매 856건뿐…침체 가속화
9월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한 달 새 30%가량 증가하며 약 7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증가폭을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900건에도 못미치며 역대 최저 기록을 새로 썼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9월 주택통계’ 자료를 보면 전국 아파트 미분양은 4만1604가구로 집계돼 전월(3만2722가구)과 비교해 27.1% 증가했다.
금리 인상과 부동산 가격 하락 전망으로 주택매매 거래량이 크게 줄면서 청약 시장도 위축된 것이 미분양이 증가한 원인이다. 한 달 새 미분양 증가폭만 놓고보면 2015년 11월(54.3%) 이후 가장 높다. 올해 연초 미분양 물량(2만1727가구)과 비교해도 2배가량 미분양이 늘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월 5012가구에서 9월 7813가구로 55.9% 늘었고, 지방은 같은 기간 2만7710가구에서 3만3791가구로 21.9% 늘어 수도권에서 증가폭이 더 높았다. 수도권 내에서는 특히 경기(74.6%)의 증가폭이 서울(17.9%)과 인천(26.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방에선 충북·충남·울산 등이 전월 대비 70~80%의 높은 미분양 증가폭을 기록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전국 기준 9월 7189가구로 전월(7330가구) 대비 1.9% 줄었다. 지역별로 수도권은 1042가구에서 1304가구로 25.1% 늘었고, 지방은 6288가구에서 5885가구로 6.4% 줄었다.
9월 기록한 미분양 물량은 코로나19 확산 이전 시점인 2020년 1월(4만3268가구)과 비슷한 수준이다. 악성 미분양 물량도 지난달보다 소폭 감소하는 등 아직까지 미분양이 크게 문제되는 수준은 아니다.
다만 경기가 위축된다는 전망과 함께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PF 신용과 직결되는 미분양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분양은 금융위기 시절인 2009년 3월 전국 16만5641가구를 정점으로 지난해 11월엔 1만4000가구까지 줄었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매매시장 부진은 계속됐다. 9월 서울 아파트 매매량은 856건을 기록해 2006년 1월 해당 통계가 집계를 시작한 이래 가장 적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량도 5115건에 그쳐 전월 대비 75.7% 감소했고, 전국 매매량도 1만8028건으로 67.3% 줄었다.
대출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월세 비중 확대는 이어졌다. 주택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1.8%를 기록해 올 4월 이후 6개월 연속 전세 비중을 앞질렀다.
송진식 기자 truej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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