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를 좋아했던 친구”…외국인 유족들 ‘슬픈 한국행’

신현욱 2022. 10. 31. 21: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애절한 마음은, 외국인 피해자 26명의 가족과 지인들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겠지만, 이번에 희생된 외국인들은 '한국이 좋아서' 우리나라를 찾았다 참변을 당했단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신현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달 전쯤 호주를 떠나 한국에 온 네이선 씨.

이번 여행엔, 각별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네이선 타베르니티/사망자 친구 : "우리가 한국에 온 건, 어릴 때 호주에서 같이 자란 한국인 친구들 두 명이 한국에 있었고 그들과 친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여행에 동행한 또 한 명의 친구는 이제 사진으로만 남았습니다.

핼러윈을 즐기려고 이태원을 함께 찾았다, 참변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네이선 타베르니티/사망자 친구 : "(한국의) 떡볶이를 좋아했어요. 새로운 도시를 탐험하는 것도 좋아했어요. 도시를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도미카와 씨의 딸 메이는 넉 달 전 한국어를 공부하겠다며 서울 유학길에 올랐습니다.

일본 언론을 통해 이태원 참사 소식을 듣고 급히 전화를 걸었지만, 딸의 전화를 받은 사람은 한국 경찰관이었습니다.

[도미카와 아유무/사망자 아버지 : "사고 사실을 알고 (딸에게)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현장에 있었다니..."]

급히 한국으로 온 아버지는 그렇게 차가운 몸으로 누워있는 딸과 재회했습니다.

참사 당일, 핼로윈 분장을 자랑하며 즐거워 했던 중국인 A 씨.

[A씨 고모/음성변조 : "엄청 예뻐해주고 그랬는데... 얼마나 싹싹하고 얼마나 귀엽고 얼마나 잘했다고요."]

10년 전 한국에 정착했지만 뜻하지 않은 참변을 당하고 말았고, 그 소식을 들은 가족들은 충격 속에 한국행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A씨 고모/음성변조 : "엄마는 쓰러지고 아버지는 지금 여기 오려고 수속하는 중이라고... 여권 재발급 받아야 된단 말이에요."]

외국인 희생자들의 국적은 14개 나라.

해당국 주한 대사관들은 일제히 조기를 내걸었습니다.

KBS 뉴스 신현욱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황종원 최석규/영상편집:김선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신현욱 기자 (woogi@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타임톡beta

해당 기사의 타임톡 서비스는
언론사 정책에 따라 제공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