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거기’인 지자체 행사 안전 대책
시민단체 “땜질식 대처 그만”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행사 취소’나 ‘안전요원 증원’ 등으로 대부분 판박이 대책을 내놓고 있다. 시민단체는 “땜질식 대처가 아닌 실질적인 안전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31일 경향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이후 전국 각 지자체들이 대책을 마련하고 나섰다. 지자체들이 내놓은 대책 대부분은 축제 등 많은 사람이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를 치르지 않거나 현장에 안전요원을 추가 배치하는 정도다.
서울 자치구들은 일제히 축제성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관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체계와 대응 방안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강남구는 이날 신사동 가로수길과 강남역 일대, 압구정로데오 등지에서 강남경찰서와 함께 합동 야간 특별 점검을 했다. 마포구는 전날 홍대 일대 점포를 대상으로 핼러윈 기간 자율휴업을 권고했다. 또 경찰과 자율방범대, 소상공인연합회 등과 함께 심야시간대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홍대 등지의 거리에 대해 안전점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남도는 합동안전점검반을 구성해 11월에 예정된 도내 11개 축제와 행사장을 점검한다. 도는 행사장 내 밀집도를 낮추도록 안내하기로 했다.
지자체들의 행사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는 애도기간인 5일까지 축제·행사 취소를 안내했다. 11월에 개최되는 모든 축제·행사에 대해서는 현장점검을 실시하도록 했다.
충북 괴산군은 11월4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2022 괴산김장축제’를 전면 취소하기로 했다. 보은군도 11월5일 예정된 속리산둘레길 걷기 축제와 산외면 민속한마당 축제를 개최하지 않는다.
시민단체는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안전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이 모인 ‘현대산업개발 퇴출 및 학동·화정동참사 시민대책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안전을 위한 대책은 사후약방문격의 땜질식 대처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면서 “행정과 의회, 시민,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는 범시민적 논의 구조를 만들어 대책을 마련하고 행동으로 실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현석·김보미·박미라·이삭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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